L교수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여보 미안하다' 등의 내용을 남겼으며,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국외대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미투 관련 의혹이 제기된 L교수가 오늘 유명을 달리했다"며 "L교수는 교육자로서 의혹에 대한 극심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은 최근 고인을 향해 제기된 모든 의혹 관련 조사를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외출에서 돌아온 L교수 부인이 주방 옆 보일러실 쪽에 쓰러져 있는 남편을 발견, 이날 오후 9시께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119가 병원으로 옮겼지만 이미 숨진 상태였다.
한편 L교수는 지난 15일 한국외대 페이스북 대나무숲을 통해 '수년 동안 성적 수치심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언행을 해왔다'는 재학생의 폭로로 성추행과 성희롱 의혹을 받았다.
해당 글에서 재학생 3명은 "L교수는 이 학과의 왕이었다"며 L교수의 수업방식과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를 지적했다.
그는 "L교수가 '벚꽃 행사에 남자친구랑 자러 간 거냐. 벚꽃을 보러 간 거냐', '남자랑 옷 벗고 침대에 누워 본 적 있냐', '몸매가 예쁘네' 등의 성적 수치심을 느낄 만한 발언을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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