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스웨덴, 외교회담 마무리…북미회담 논의 시사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지난 16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정부청사 빌딩을 나서고 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 /AFPBBNews=뉴스1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스웨덴 마르고트 발스트룀 외교장관의 회담이 마무리됐다.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스웨덴 외교부는 회담 후 발표한 성명에서 "양측은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의 기회와 도전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한국 대북특사단의 방북과 방미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음을 시사했다. 이어 "스웨덴은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제재를 받는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해체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정상회담 제의를 전격적으로 수용한 가운데 열려 큰 관심을 받았다. 스웨덴이 그동안 미국 등 서방 세계와 북한 사이에서 중재자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북한에 대사관도 설치했으며, 이를 통해 북한 내에서 미국, 캐나다, 호주의 외교를 대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웨덴은 스위스, 중국, 판문점 등과 함께 북미 정상회담 개최의 유력한 후보지로도 꼽힌다.

실제로 스웨덴 외교부는 이날 "스웨덴은 북한 내 미국과 캐나다, 호주 국민의 보호권한을 가진다"면서 "억류된 사람도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북미 정상회담 개최 관련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 석방 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다뤄졌음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이번 회담에서 양측은 북한의 인권 상황, 국제 사회의 대북 제재, 한국과 일본·러시아·중국·미국의 지역 안보와 협력 문제 등에서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북한과 스웨덴의 이번 회담이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쉽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핀란드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부국장이 핀란드에 도착했다. 최 부국장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한국 측 인사 등이 참석하는 1.5트랙(반관반민) 회담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5월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최 부국장은 대미 외교 담당 실무자로 지난달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이끌고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