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수학 '기하' 제외 철회"…과학계 靑에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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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이 2021학년도 수능 수학 가형 기하 제외방침을 철회해달라고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촉구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News1

교육부가 올해 고등학교 1학년이 치를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학영역(수학 가형) 출제범위에서 '기하'를 빼기로 한 결정에 대해 과학계가 철회를 촉구하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섰다.

19일 과학자 모임인 '바른 과학기술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연합'(과실연)에 따르면, 과실연은 지난 13일 '(2021학년도) 수능시험 수학 과목에서 '기하'를 제외하기로 한 결정을 철회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홈페이지에 올렸다. 19일 오전 11시30분 기준 2302명이 참여했다. 해당 청원은 다음달 12일 마감된다.


과실연은 청원에서 기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기하는 수학과 과학의 뿌리"라며 "일본은 기하에 속하는 평면도형과 공간벡터 등을 문·이과생이 모두 공부하고 있으며 선진국들도 기하를 포함한 수학교육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기하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관련 사례도 들었다. 이들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자신의 아카데미 정문에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 문 안으로 들어오지 마라'는 현판을 걸었고 물리학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던 사건은 12살 때 유클리드(고대 그리스 수학자) 기하학 교과서를 배운 것'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했다.

이어 "드론이나 자율주행, 3D프린팅 등 4차산업혁명에도 핵심분야"라며 필요성을 언급했다.


과실연은 "수능 수학에서 기하를 빼는 이유가 학습부담을 줄인다는 것이지만 평가에서 제외하고 꼭 필요한 학문을 가르치지 않게 하는 것은 퇴보"라며 "청와대가 학습부담 경감이 더 중요한지,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가 더 중요한지 현명한 판단을 해달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올해 고교 1학년이 치를 2021학년도 수능 출제범위를 발표했다. 이들부터 새 교육과정(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조정이 불가피했다.

수능 수학 가형에서는 그동안 출제됐던 기하를 뺐다. 진로선택과목인 기하를 넣으면 수능 출제범위 조정원칙(공통과목+일반선택과목)에 맞지 않고, 학생들이 필수 학습분야로 여겨 다양한 선택과목 학습을 추구하는 2015개정 교육과정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기하를 모든 이공계의 필수과목으로 보기 어렵고 대학이 필요하면 학생부에서 기하과목 이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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