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김윤옥 명품백 받아 …MB캠프 돈으로 무마"

머니투데이

김하늬 기자

김윤옥 전 영부인이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한 커피숍에서 열린 메이크업 아티스트 김청경 신간 출판기념회를 마친 뒤 행사장으로 나서고 있다.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2007년 대선 직전 고가의 명품백을 받았고, MB 대선 캠프가 이를 무마하기 위해 돈을 약속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9일 서울신문은 김 여사가 지난 2007년 8월, 이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시점을 전후해 서울의 한 호텔에서 미국 여성 사업가 A씨로부터 3000만원 상당의 에르메스 명품백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 여사와 A씨, 그리고 이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김용걸 성공회 신부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A씨에게 받은 것과 동일한 브랜드의 명품백을 들고 다니다 구설에 오르자, A씨로부터 받은 가방은 김 신부를 통해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미국 뉴욕 교민신문의 기자가 취재에 나서자 MB캠프 관계자들이 무마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관계자는 또 다른 사업가 B씨를 내세워 보도를 무마하기 위해 수 천 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MB캠프는 보도를 막는 전제로 대선 이후 B씨에 '편의를 봐주겠다'는 각서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신문은 2007년 12월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확인서'를 공개했다. 확인서는 B씨의 인쇄‧홍보 회사에 ‘물량을 가능한 한우선적으로 배정해 줄 것을 확인한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확인서는 당시 MB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과 캠프 관계자 송모씨의 서명이 적혀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김 여사의 명품백 문제를 언급하며 “그 일을 처리하느라 내가 나섰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 건과 관련해서도 개인 돈이 들어갔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