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농식품수출 베트남 넘어 '아세안으로'

-22일 문재인 대통령 베트남 방문 앞두고 한국 농식품 대대적 마케팅

베트남 현지에서의 한류열풍이 이어지면서 한국 농식품을 찾는 현지인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란 롯데마트 매장(위)과 호치민시 한 유통매장에 설치된 'K-Foorand zone' 모습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베트남이 동남아 최고의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부상하면서 현지 소비자들을 겨냥한 우리 정부의 농식품수출 전략이 진화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영웅으로 대접받는 축구감독 '박항서 마케팅'은 물론 청소년층의 한류열풍을 온라인·오프라인상에서 '쌍끌이' 하겠다는 것이다.

더우기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공식 방문으로 양국관계는 물론 인접 아세안 국가들과의 관계가 더 가까워질 전망이어서 한국 농식품수출의 아세안시장 공략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하노이·호치민지역 등 베트남 주요 도시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방문을 전후해 롯데마트, 빈마트2(Vinmart), 빅씨(Big C), 메가마트(MEGA Mart) 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대규모 한국관련 행사가 진행중이다.

떡볶이, 쌀음료 등 쌀가공품을 비롯해 배·사과·딸기 등 신선농산물, 스낵·젤리 등 유아식품 등이 전시·판매되며 행사에 참여하는 매장만 91개소에 달한다.

백진석 aT 식품수출이사는 "인기 드라마와 K-POP 등으로 시작한 한류열풍이 최근 박항서 축구감독까지 가세하면서 한국 농수산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는 이미 박항서 감독의 얼굴이 실린 이미지 광고물은 물론 택시(200대) 래핑광고도 등장해 베트남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또 하노이 등 주요 도시 빌딩 590여 곳에 박 감독과 한국 농수산식품 광고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베트남 등 아세안 시장을 대상으로 한 이같은 신(新)남방정책에 맞춰 'K-FOORAND 사업'(한국식품의 우수성과 브랜드의 정통성을 살려 수출증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도 본격화 된다.

현지에 진출한 대형유통업체와 함께 국내 기업의 베트남시장 연착륙을 위한 이 사업은 기업의 부담 경감은 물론 적극적 마케팅을 유도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 해의 경우, 베트남 사업에 참여한 10여개의 기업의 수출실적(8~11월)은 약 105억원을 기록, 2016년 대비 7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어 올해도 베트남 하노이(6월1일~10월31일)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7월1일~11월30일)에서 'K-FOORAND 사업'이 진행된다.

대형유통업체 안에 일정공간을 'K-FOORAND 특별존'으로 해 판촉 및 시식활동을 전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홈쇼핑, 먹방, 유트브에서 활약중인 베트남 SNS스타를 섭외한 마케팅 활동도 지원해 준다.

농식품부 김민욱 수출진흥과장은 "아세안 시장은 일본을 제치고 최대 농식품 수출시장으로 부상할 만큼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됐다"며 "수출시장 다변화와 함께 지역 특화전략을 마련, 농식품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