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부족에 실책남발...벼랑 끝 몰린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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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서정환 기자] ‘호화군단’ KCC가 자멸하고 있다.

전주 KCC는 22일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게 93-100으로 패했다. 1승 2패의 KCC는 1패만 더 당하면 그대로 6강에서 탈락한다.

KCC는 화려한 멤버에 비해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특히 승부처에서 결정적 실책이 나와 경기를 망치는 경우가 많다. SK와의 정규리그 최종전도 마찬가지였다. KCC는 마지막 공격에서 안드레 에밋에게 공격을 맡겼다가 김선형에게 스틸을 당했고, 역전슛을 얻어맞았다. 그 실책 하나로 KCC는 4강 직행에 실패하고 3위로 떨어졌다.

6강전도 마찬가지다. KCC는 1차전 막판 경기운영 실패로 전자랜드에 덜미를 잡혔다. 2차전도 10점을 이기던 경기를 3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점수를 지키는 방법을 모르는 KCC다.

3차전을 앞둔 추승균 감독은 “에밋이 무리할 때가 있지만 선수사기를 고려해야 한다. 2쿼터 서서하는 농구가 많다고 지적했다. 접전에서 나오는 턴오버도 침착하게 하라고 했다. 패스도 정확하게 한 박자 먼저 주거나 아니면 늦춰서 주라고 했다”고 주문했다.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KCC 선수들은 또 실책을 남발했다. 에밋, 이정현, 찰스 로드 모두 본인의 일대일 공격을 먼저 보고 안 되면 패스를 주다보니 효율이 떨어졌다. 상대에게 패스 길을 읽혀 스틸도 많이 당했다. 전반전 8개의 실책을 쏟아낸 KCC는 31-54로 크게 뒤졌다.

집중력과 체력도 떨어졌다. KCC는 전반전 자유투도 13개를 쏴서 5개만 넣었다. 3점슛은 10개 쏴서 2개 넣었다. 전반전 어시스트 숫자도 16-7로 전자랜드가 압도했다. KCC 선수들이 얼마나 공을 제대로 돌리지 못했는지 반증하는 대목이었다.

3쿼터 이정현이 3점슛 4개 포함, 14점을 몰아쳤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CC가 수차례 돌파를 시도했으나 심판이 파울을 불어주지 않으면서 분위기는 그대로 넘어갔다. KCC로서는 전반전 저조한 경기력이 다시 발목을 잡는 순간이었다. 4쿼터 에밋이 뒤늦게 11점을 몰아쳤지만 시간이 모자랐다.

이날 KCC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11개의 실책을 범해 자멸했다. 자유투 역시 15/31로 집중력이 크게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특히 찰스 로드는 4파울에 걸린데다 자유투가 2/9로 매우 저조했다. 4차전도 인천에서 열린다. 지금처럼 집중력이 부족한 KCC라면 승산은 적다. / [email protected]

[사진] 인천=박준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