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에 붙인 포스트잇, 지갑 얇아져요"

"사무실 컴퓨터 모니터에 포스트잇 붙여 놓는 분 많죠? 빨리 떼셔야 합니다. 주머니 사정 나빠져요."

모니터에 메모지를 붙이면 돈이 새나간다니, 언뜻 들으면 잘 이해되지 않는다. 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걸까. 전항수 한국풍수지리연구원 원장은 이를 '풍수 인테리어'로 설명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풍수 인테리어는 가구나 소품의 위치, 방 구조 등으로 집안의 기운을 원활하게 만들어 전체적인 운을 높이는 인테리어 방법이다. 전항수 원장은 31년째 풍수 인테리어를 연구 중이다. "풍수 인테리어는 음양오행을 기초로 한 응용 풍수입니다. 조화롭고 균형있는 집을 만들어 좋은 기를 충만하게 만드는 것이죠."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전 원장의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흰색으로 꾸며진 깔끔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사무실에도 풍수 인테리어가 적용된 것인지 물었더니 전 원장은 "그렇다. 남들에게 풍수 인테리어 팁을 주면서 내가 활용하지 않으면 이상하지 않냐"며 웃으며 답했다.

전항수 한국풍수지리연구원 원장./사진=이상봉 기자

전 원장은 풍수 인테리어의 기본은 '청결'이라 말했다. 그는 "정리정돈이 돼 있지 않으면 모든 기능이 떨어져 좋은 기운이 나올 수 없다"며 "특히 현관은 첫 느낌을 주는 장소기 때문에 항상 깔끔하게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현관은 집의 얼굴이다. 외부의 기운이 가장 많이 전달되고 집 이미지를 결정짓는 곳이기 때문에 현관 풍수 인테리어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전 원장에 따르면 현관에는 황금색 소품을 놓으면 금전운이 높아진다. 해바라기, 프리지아처럼 노란 꽃이 피는 화분을 가져다 놓으면 좋다. 여기에 사람을 부지런히 움직이게 하는 색인 빨간색·분홍색 소품을 함께 쓰면 재물을 불러온다.

/삽화=김현정 디자인 기자

이어 전 원장은 "돈 들어오는 인테리어라고 해바라기 조화(造花)를 현관 앞에 놓는 경우가 있는데 조화는 플라스틱 제품이라 오히려 금전운을 떨어트린다"며 "조화보다 노란 꽃 그림을 걸어놓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공간이 협소한 곳이라면 조명으로 금전운을 높일 수 있다. 그는 "원룸 등은 공간이 좁아 풍수 인테리어에 더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며 "소품을 놓을 자리가 없을 땐 현관 조명을 황금색 빛으로 바꿔보라"고 권했다.

잘못된 풍수 인테리어는 오히려 금전운을 외부로 빠져나가게 한다. 대형 거울이 현관과 마주한 위치에 있으면 좋은 기를 반사해 금전운이 떨어진다. 전 원장은 "현관 근처에 거울을 놓고 싶다면 전신 거울보다 작은 크기의 거울을 현관 왼쪽이나 오른쪽 벽면에 두면 된다"고 조언했다.

/삽화=김현정 디자인 기자

풍수 인테리어는 사무실에도 적용된다. 전 원장은 "회사도 땅 기운이 좋은 곳에 건물을 짓고 내부 배치를 알맞게 해야 실적이 오르는 등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사옥을 지을 수 없는 회사에서는 사장실이나 사무실 풍수 인테리어 문의를 많이 한다"고 말했다.

전 원장은 직장인의 지갑을 지키는 사무실 풍수 인테리어 팁도 공유했다. 모니터에 메모지를 붙이는 직장인들이 많은데 모니터를 깔끔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조언이다. 기능이 정해진 제품을 다른 용도로 사용하면 돈이 새나가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냉장고에 자석, 배달음식 쿠폰 등을 붙여놓는 것도 금전운을 떨어트린다.


전 원장이 강조하는 돈되는 풍수 인테리어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통일감'이다. 전 원장은 소품, 가구 등 개별적 인테리어 요소보다 전체적인 통일감이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집을 조화롭게 꾸며 전체 기운을 올리는 것이 금전운을 높이는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것이다.

"조화롭고 깨끗한 환경을 유지하면 모든 운이 상승하면서 금전운도 자연스럽게 올라가요. 특정 부분에 치우친 인테리어보다 가구와 소품을 조화롭게 배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리정돈은 필수고요. 여기에 집 평수의 최소 5%는 식물을 놓는 데 쓰면 쾌적한 환경이 조성돼 집안 기운이 더욱 좋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