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우즈벡에 복합화전 '믿음직韓' 첫발 내딛다

우즈베키스탄 최대 규모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사진제공=현대건설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서 남서쪽으로 약 440㎞ 떨어진 카슈카다리아. 이곳에 우즈베키스탄 전력 생산량의 6.6%를 담당하는 탈리마잔 900㎿(메가와트)급 복합화력발전소가 있다.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이 천신만고 끝에 현지 건설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역사적인 현장이다.

우즈베키스탄은 세계 10위 천연가스 매장량(1.87조㎥)을 자랑하는 자원부국이지만 수도 타슈켄트조차 정전 사태가 빈번할 정도로 전력 수급은 미흡하다. 우즈베키스탄 전력청은 급증한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2012년 450㎿급 복합화력발전소 2기를 발주했다. 현대건설이 8억 1900만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일괄도급(EPC)방식으로 수주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은 기온차가 큰 기후 특성을 고려해 온도 조건을 영하 28도~영상 49도로 적용해 공사했고, 여름과 겨울철에도 일정한 성능이 유지되도록 증발식 냉각(Evaporation Cooler) 시스템과 빙결 방지(Anti-Icing) 시스템을 함께 구비했다.

설비 운전에 필수인 순수(純水)와 냉각수를 기존 발전소에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펌프를 연결하는 설계 구성으로 현장부지 사용도 최소화했다. 첫 진출 지역이어서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특유의 추진력으로 극복했다.

건설현장이 항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장비와 기기를 도로로 옮겨야 했는데, 핵심 부품의 중량이 무거워 배송 허가를 받기가 어려웠다. 현대건설은 현지 도로, 노후 교량을 직접 보강해 운송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국제 표준 규정을 적용해 공정을 계획했으나 우즈베키스탄이 러시아 지역 코드를 사용한 탓에 설계 승인도 지연됐다. EPC 계약시 발주처와 협의된 냉각수 파이프 수량도 지역 코드와 다르다는 이유로 설계 확정까지 애를 먹었다.


착공 후에도 문제는 계속됐다. 현지 건설업체 중 토목 시공 단계의 '말뚝 기초 공법'을 할 수 있는 곳이 없어 방식을 바꿔야 했지만, 오히려 공사비를 절감하고 공기도 5개월 정도 단축했다.

현지 건설사의 경험이 미숙해 작업이 지연되는 사례도 많았다. 현대건설은 추가적인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현지 협력사를 대상으로 현장 운영, 기술, 품질, 안전 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현지 회사가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 주요 배관 및 설비 설치 작업은 직접 챙겼다.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해 8월 29일 완공됐다. 현대건설의 노력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기술력과 책임감이 강한 회사로 자리매김하는데 일조했다. 발주처인 우즈베키스탄 전력청도 현대건설의 공사 수행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예정된 프로젝트에 대한 협업 의사를 전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는 숱한 어려움과 문제들을 극복하면서 우즈베키스탄에서 현대건설의 위상을 올린 프로젝트”라며 “앞으로도 현지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든든한 반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