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블루칩 된 '플립카트'…월마트 이어 아마존도 인수 검토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플립카트. /사진=블룸버그

미국 대표 유통업체이자 강력한 라이벌인 아마존과 월마트가 인도시장에서도 맞붙었다. 월마트가 지난해부터 인수를 추진해온 인도 1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에 아마존도 인수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4일 인도 현지 매체인 민트를 인용해 아마존이 플립카트 인수의향서 제출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복수의 관계자들은 아마존이 플립카트 인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월마트가 플립카트 지분 55%를 210억달러(약 22조3000억원)에 인수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봤다.

플립카트는 '인도의 아마존'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마존과 사업 구조가 유사하다. 2007년 아마존 출신 사친 반살과 비니 반살이 온라인 서점으로 공동 창업해 패션, 전자기기, 식료품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시장 선점효과와 인프라 구축 등에 힘입어 2013년 1억8000만달러였던 매출이 4년 만에 31억달러로 늘었다. 플립카트의 기업가치는 약 116억달러로 평가받는다.

플립카트는 세계 최대 신흥시장인 인도 소매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블루칩이자 넘어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이끄는 기술투자기금 비전펀드는 지난해 플립카트에 2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 이베이 같은 미국 대기업과 중국 대표 인터넷기업 텐센트도 출자했다.

아마존은 2013년 6월 인도 지사를 설립하면서 5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아마존은 철저한 현지화를 강조한다. 인도의 넓은 국토와 다양한 문화를 고려해 스쿠터를 활용한 자체 물류 시스템을 구축했고 인공지능(AI) 플랫폼 알렉사에도 힌디와 힝글리쉬(인도식 영어)를 추가했다.

이 결과 지난해 아마존의 시장점유율은 31.1%로 플립카트(개별 기준)의 31.9%를 바짝 추격했다. 만약 월마트가 플립카트를 인수할 경우 인도 전자상거래시장은 아마존과 월마트의 양강 구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