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보다 경쟁 치열한 '강북 로또 아파트'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지난 1일 개관한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모델하우스가 방문객으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서울 '강북 로또아파트'로 관심을 모은 단지들이 강남권 단지들보다 배 이상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GS건설 (15,150원 ▲230 +1.54%)의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300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4995명이 몰려 평균 5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마포구 염리동 염리3구역을 재개발하는 단지로 지하 5층~지상 27층 18개 동 총 1694가구로 구성된다. 일반분양 물량은 396가구. 지난 4일 진행된 96가구 특별공급 모집에선 645명이 신청, 6.5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6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낮아 당첨시 높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로또 단지'로 주목을 끌었다. 청약접수 결과 분양가격이 9억원 이하인 59~84㎡(이하 전용면적)대가 인기를 모았다.

단지내 최고 경쟁률은 59㎡G형으로 3가구 모집에 877명이 신청, 29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84㎡B형 83.6대 1 △84㎡A형 66.3대 1 △59㎡B형 61.3대 1 △84㎡C형 60.9대 1 △84㎡D형 55.3대 1 △84㎡E형 50대 1 등의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분양가 9억~13억원대로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는 114㎡형 경쟁률도 평균 40대 1을 웃돌았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청약 경쟁률은 올해 서울에서 공급된 아파트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올들어 청약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도 강북권이다. 지난 2일 접수를 마감한 현대산업 (8,740원 ▲80 +0.92%)개발의 ‘당산 센트럴아이파크’는 일반분양 108가구 모집에 8269명이 몰려 평균 8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강북권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은 올해 상반기 강남권 분양시장 최대어로 꼽힌 ‘디에이치자이 개포’ 경쟁률(평균 25대 1)을 배 이상 웃돌았다.

이에 신규아파트에 대한 청약 열기가 강남권에서 강북권으로 옮겨 갈 것이란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마포, 영등포 등 강북권 요충지 위주로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낸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는 "분양가 9억원 이하로 중도금 대출을 기대한 실수요자는 물론 시내 접근성과 학군 수요 등을 고려한 투자 수요도 가세해 경쟁률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달과 다음달 분양 예정인 △양천구 신정동 래미안 목동 아델리체(647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파크자이(244가구)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 롯데캐슬(1253가구) 등 강북권 아파트들도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정부는 경쟁률이 치솟은 비강남권 단지에 대해서도 위장전입 등 청약 부정행위를 집중 점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