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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정보유출 사태, 'SNS'·'빅데이터' 사업모델 흔들다

[i-로드]<65>정보유출 문제 아닌 사업모델 자체의 문제

머니투데이 강상규 소장 |입력 : 2018.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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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i-로드(innovation-road)는 기업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알아보는 코너입니다.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그래픽=김현정 디자인기자
# “사람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공유된 정보를 이용해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합니다.”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인 페이스북이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일대 위기에 봉착했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CEO는 지난 4일 페이스북의 고객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제가 회사를 시작했고, 운영했으니 제가 모든 사태에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페이스북의 사업모델은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연결’(connect)하는 것인데 그러려면 사람들이 개인정보를 공유하고 공유된 정보를 바탕으로 서로를 연결해야 한다며 자사의 사업모델을 정당화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이메일과 전화번호와 같은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개인정보 공유는 원천적으로 막겠다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그동안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공유토록 허용한 방침은 “정말 큰 실수고, 저의 실수다”고 토로했다.

그동안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이용하면 단순히 이름만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비즈니스를 하려는 기업들 모두 페이스북의 고객 정보에 군침을 흘렸다.

# “애플은 고객 정보를 팔아서 막대한 돈을 벌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

페이스북 정보유출 사건이 밝혀진 뒤인 지난달 28일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페이스북이 고객정보를 팔아 돈을 버는 비윤리적인 사업을 한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애플도 그렇게 할 수 있지만, 그러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은 절대 고객정보를 팔지 않는다”며 “단지 고객정보를 활용하는 광고업체가 좀 더 효율적으로 타깃 고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을 뿐”이라고 변명했다. 이어 쿡에 대해 “입만 나불대는 사람”으로 혹평했다. 저커버그는 “애플이 값비싼 아이폰을 팔면서 사람들을 염려하는 척하는 모습이 한마디로 웃긴다”라고 맞받아쳤다.

저커버그와 쿡의 설전을 보면, 이번 페이스북 사태가 회사가 고객정보를 상업적으로 팔았냐 아니냐의 문제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페이스북과 같이 다수의 고객정보를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돈이 되는 비즈니스를 하려는 사업모델 자체에 있다. 여기서 공유되는 고객정보에는 고객의 매매행위, 검색행위 뿐만 아니라 이메일과 전화번호, 사진, 통화내역 등과 같은 개인정보가 모두 포함된다.

이러한 사업모델은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SNS업체와 플랫폼업체가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 “‘정보 공유’→‘빅데이터’ 사업모델이 문제다.”

페이스북 정보유출 사태의 근본 문제는 고객정보가 불법 유출됐다는 사실보단 정보의 ‘공유’(share)와 ‘빅데이터’(big data)에 기반한 사업모델 자체에 있다.

한국과 일본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라인도 고객정보를 수집·공유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돈이 되는 수익사업을 하는 점에서 페이스북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 뿐만 아니라 현재 거의 모든 기업들이 고객 정보를 수집, 빅데이터로 가공해 마케팅에 활용하는 수익모델을 갖고 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그 대신 이용자는 페이스북 가입 시 이메일, 전화번호, 사진과 통화내역 등의 개인정보를 페이스북이 수집하는 것에 동의해야 한다. 그것은 카카오톡과 라인도 똑같다.

카카오에서 만든 택시앱 ‘카카오T’도 무료이지만 이용자가 개인정보 공유에 동의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가 없다.

이들 기업 모두 수집한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그냥 쌓아두지만 않는다. 고객정보를 빅데이터화해 돈을 벌려 한다. 또 광고업체나 마케팅회사들은 이 를 활용해서 기업이 매출을 올리게끔 도와준다.

그리고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라인 등 SNS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앱에 가입하는 순간 자신의 개인정보가 기업의 수익모델에 활용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 “고객의 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는 수익모델입니다.”

스타트업 창업대회엔 상당수의 창업가들이 ‘정보 공유’→‘빅데이터’ 사업모델을 들고 나온다. 일단 이용자 수를 최대한 늘려서 여기서 나온 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수익을 내겠다고 발표한다.

창업대회 심사위원들은 최단기간 얼마나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고 지속적으로 늘릴 수 있는지 여부에 높은 점수를 매긴다. 창업가나 심사위원 모두 이용자의 정보를 수집해 빅데이터를 구축한 뒤 돈을 버는 수익모델에 대해선 어떠한 의문도 제기하지 않는다. 오로지 이용자 수 확보 능력에만 초점을 맞춘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라인 등 대형 SNS나 플랫폼 업체는 모두 ‘정보 공유’→‘빅데이터’ 사업모델로 성공했다. 그러자 이후 거의 모든 스타트업들이 이 사업모델을 모방하기 시작했고, 검증된 수익모델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페북 사태로 ‘정보 공유’→‘빅데이터’ 사업모델의 정당성을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수익성은 검증됐지만 과연 정당한 모델인지 말이다. “애플도 고객정보를 팔면 억만금을 벌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기로 했다”는 쿡 CEO의 비판도 바로 이점을 꼬집은 것이었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4월 8일 (04:00)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강상규
강상규 mtsqkang3@mt.co.kr

대한민국 창업가와 벤처기업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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