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워라밸' 실천 팔걷었다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가 지난 20일 직원들과 남산 둘레길을 돈뒤 기념사진을 찍고있다/ 사진= CJ제일제당

"업무뿐만 아니라 일상 생활에도 슬럼프가 올 수 있는데 어떻게 극복했나요?"(CJ제일제당 직원)
"운동을 하는 게 좋아요. 체력이 있고 건강해야 슬럼프도 극복할 수 있고 운동하면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어요. 워라밸을 위한 제도를 활용해 운동하면 좋을 것같네요"(신현재 대표)

지난 20일 서울 남산 둘레길.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와 16명의 평직원들이 함께 산책하며 대화했다. CEO와의 만남이었지만 회사나 업무이야기 대신 일상생활이나 평소 고민들이 이날 대화의 주제였다. 참석자들은 "직급을 떠나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경영진의 생각을 이해하고 공유할 수 있었던 자리"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신현재 대표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임스타그램' (Im stagram) 모임이었다.


CJ제일제당이 임직원들의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일과 삶의 조화)’ 실천을 위해 공감과 소통 조직문화 정착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짧은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유관·협업부서간 업무에 대한 공감과 격의 없는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임스타그램은 임원과 직원간 내부소통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톱다운(Top-Down, 상명하달) 방식의 기존 간담회와 달리, 격의 없는 수평적 소통으로 임∙직원 간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수평적 소통을 추구하는 자리인 만큼 경영진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여자도 모집한다. 문화행사, 봉사활동, 레저 등 외부 활동 위주의 콘텐츠로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신현재 대표를 비롯해 강신호 대표, 이재호 경영지원총괄 등 현재까지 진행한 임원진 모두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했다.

앞서 강신호 대표는 지난 10일 직원들과 함께 수제 맥주에 대한 강의를 듣고 맥주를 직접 만들었다. 이재호 경영지원총괄은 지난달 28일 직원들을 자택에 초대해 바비큐 파티를 열었다. 소통을 위한 행사인 만큼 인원은 16명 내외로 제한했다. 신청자는 모집인원은 최소 2~3배다.


참석자들은 "경직된 조직문화를 탈피하고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각자 위치에서 어려움이나 원하는 바 등을 편하게 대화하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은 매월 3명씩 임원을 선정해 올해 총 30명 이상의 임원과 직원들의 소통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유관부서간 유대감을 강화하는 '밍글 투게더' 프로그램도 추진중이다. 레크리에이션이나 트레킹, 봉사활동 등 야외 단체활동을 통해 부서 간 소통과 교류를 확대하는 자리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임직원 간 소통과 공감 문화를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구성원들의 ‘워라밸’ 보장에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