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말죽거리 '마패 상품권' 등으로, 옛 명성 다시

머니투데이

진달래 기자

지난해 9월 서울 서초구 양재역 인근 말죽거리 일대에서 열린 서리풀 축제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오른쪽에서 두번째) 참석했다./사진제공=서울시 서초구

서초구가 '말죽거리'로 불리던 강남대로 양재역 인근 거리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상권 브랜드화와 함께 지역화폐 상품권도 만들기로 했다.

서울 서초구가 23일 서초형 도시재생 사업인 '양재 말죽거리 디자인 및 활성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으로 현재 국내 100대 상권 중 30위에 머무는 양재역 인근을 10위권 이내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우선 말을 테마로 브랜드 이미지(BI)를 구현한다. 조선시대 여행자들이 타고 온 말에게 죽을 끓여 먹이며 쉬어가던 데서 유래한 말죽거리(馬粥巨理)라는 이름을 살렸다. 역사적 이야기를 활용한 문화상품화 전략이다.

마패 모양의 지역화폐인 상품권을 발행해 유통화한다. 가로등, 벤치, 간판, 상징 조형물 등 각종 시설물은 물론 보행공간 그래픽, 상점별 부착 스티커 등에 이르기까지 말을 테마로 다양한 아이템의 '이미지 감성 디자인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음식특화거리도 조성한다. 디자인 컨설팅, 간판 개선, 저리융자 보증 등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으로 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현재 사무실과 주택가 빌라촌이 혼재돼 형성된 330여개의 음식점 등 상권이 형성돼 있으나 소규모 점포가 70%가 넘는다. 구는 이번 사업으로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물주·임차인·서초구 3자간 상생협약을 추진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홍보마케팅도 측면 지원할 계획이다.

말죽거리 상가번영회 등 민간이 주도하는 서초형 타운매니지먼트를 도입한다. 건물주와 상인 등 민간이 재원 마련에서부터 행사기획, 사업추진 전반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도시재생 기법이다.

조은희 구청장은 "말죽거리 일대 상권이 옛 명성을 되찾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며 "서초형 도시 재생 사업이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