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연희 강남구청장 추가 기소…증거인멸교사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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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과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 2018.4.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격려금과 포상금 등 공금 9300여만원을 횡령하고 친인척 취업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70)이 자신의 범행을 숨기려 부하직원을 시켜 증거자료를 없애도록 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박철웅)는 횡령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신 구청장을 23일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신 구청장은 2017년 7월 20~21일 이틀에 걸쳐 김모 강남구청 전산정보과장에게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수사 중이던 자신의 업무상 횡령 사건 증거자료인 강남구청 전산서버 데이터를 삭제하도록 한 혐의를 받는다.

김 과장은 업무추진비 관련 서버자료를 삭제한 혐의(증거인멸)로 지난해 10월16일 구속기소돼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경찰과 검찰에 따르면 신 구청장은 2010년 7월 구청장 취임부터 재선 이후 2015년 10월까지 구청 각 부서에 지급되는 격려금과 포상금 총 9300여만원을 총무팀장을 통해 현금화하고, 이를 비서실장을 통해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를 받고 있다.


또한 2012년 10월 구청의 위탁요양병원 선정업체 대표에게 인척인 제부 A씨(66)의 취업을 강요한 혐의(직권남용·강요)도 있다.

신 구청장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 일체를 부인하고 자신의 구속을 다시 판단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부(부장검사 한정훈)는 지난달 6일 "기존 구속영장 발부에 따른 구속이 적법하다"고 기각했다.

신 구청장은 지난달 22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로, 증거인멸교사 혐의는 해당 사건에 병합될 예정이다.

신 구청장은 횡령 등 혐의와 별개로도 기소돼 법정다툼을 벌이고 있다. 제19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다.

신 구청장은 1심에서 벌금 800만원을 선고받았다. 신 구청장과 검찰 양측 모두 1심 판결에 항소장을 제출한 상황이다.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구청장직이 박탈되고 피선거권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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