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조원태 사장 다음주 미국행 항공권 예약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사진=머니투데이 DB

조양호 한진 (21,050원 ▼150 -0.71%)그룹 회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21,950원 ▼50 -0.23%) 사장이 다음주 미국행 항공권을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측은 "미국 출장은 지난달 물컵 갑질 논란이 터지기 전에 이미 예약된 것"이라며 "실제 다음 주에 출장을 갈지는 미정"이라고 해명했다.

9일 대한항공 예약자 명단에 따르면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DYS1, DYS2 등 3명이 5월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출국하는 대한항공 1등석을 예약했다.


DYS는 조양호 회장 비서실 팀장 코드로, 비서실 팀장이 조 회장 일정부터 항공권 예약까지 모두 DYS 코드로 예약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 일가는 폭력 및 폭언, 밀수, 탈세 등 비리 혐의로 경찰, 관세청, 공정위 등의 전방위 수사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은 지난 6일 폭행 등 혐의로 형사입건돼 경찰수사를 받고 있으며 9일 출국금지 조치됐다. 앞서 외국인 신분인 조현민 전 전무는 '출국정지' 조치됐다. 관세청도 이르면 다음 주에 조 회장 일가를 밀수와 관세포탈 혐의로 소환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및 진에어 직원들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통해 "대한항공에 대한 국회 청문회라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사이트에 "대한항공에 대한 국회 청문회라도 추진해야 합니다"라는 청원을 개설했고 해당 청원 링크를 공유하고 있다.

청원 개설 이유에는 "공정위, 국토부, 경찰 등이 대한항공 오너가의 비리 혐의를 수사 중이지만 신뢰가 가지 않는다"라고 적었다.

대한항공 갑질 사태는 지난달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갑질에서 시작돼 오너 일가 전반으로 퍼졌다. 내부 제보를 바탕으로 한 언론 보도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조현아, 조현민 두 딸이 경영권에서 물러날 것이란 의사를 밝혔지만,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번 기회에 오너 일가의 갑질을 뿌리 뽑지 않으면 계속 노예 같은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지난 4일에는 대한항공 임직원을 포함한 1000여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저항을 상징하는 가이포크스 가면을 쓰고 1차 촛불집회를 진행했다. 직원들은 현재 2차 촛불집회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진그룹은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과 관련해 9일 장문의 해명 자료를 냈다. 그동안 이 이사장의 '갑질'과 관련해 내부 제보를 바탕으로 언론이 보도한 의혹 중 18가지를 정리했는데, 이 의혹들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