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원 대표 "中 OLED 호황…올해 사상최대 실적 자신"

"중국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장비시장 선점으로 향후 5년간 실적을 자신합니다. 현재 구매요청서(PO)만 2000억원에 달합니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엘아이에스 (178원 ▼42 -19.09%) IR(기업설명회)에서 임태원 대표는 "올해 사상 최대실적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임 대표는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회사와도 꾸준히 R&D(연구개발)를 하고 있다"며 "3분기 의미 있는 실적을 시장에 보여주고, 원가절감 등으로 이익률 13~15%를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엘아이에스는 OLED 공정에 쓰이는 셀 실링 장비와 플렉시블 OLED 공정에 쓰이는 컷팅 장비, 레이저 리프트 오프(LLO) 장비 등을 생산한다. 중국 대표 패널업체인 BOE, 티안마, GVO 등이 고객사다.

임태원 엘아이에스 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엘아이에스

엘아이에스는 수년간 중국시장 공략에 집중해 OLED 레이저 장비 시장에서 독과점적 지위를 확보했다. 덕분에 올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58억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61.4%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6% 증가한 590억2100만원을 기록했다.

임 대표는 "1월부터 매출 인식이 선적기준에서 인도기준으로 바뀌었고, 1분기 주요 공급처인 쓰촨성은 장비 인도까지 2~4주가 걸려 2개월 매출만 인식됐음에도 의미있는 실적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구매요청서 외에 장비 구매의향서(LOI)와 구두로 요청받은 물량이 수백억원이 된다"며 "회사 실적에 관해서는 중국 국제 입찰사이트 차이나비딩에서 엘아이에스만 검색해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고, 단계적 실적 성장으로 소외된 장비주라는 인식을 벗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사후면세점 사업부를 3분기까지 정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의 사후면세점 건물과 용산 화장품 매장을 2분기 매각 완료할 예정이다. 그는 "사후면세점 사업 정리로 처분 이익과 함께 레이저 장비 사업 확대를 위한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며 "개인적으로 사업 노하우가 있는 화장품 사업은 레이저 사업의 안정화 뒤에 추진을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중국 장비 수주를 위해 전환사채(CB) 발행과 같은 자금조달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이에 임 대표는 "장비 인도 후에 수금이 되기 때문에 제조 자금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협력사들과 신뢰를 쌓아 자금조달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내년 중국 수주가 늘어나면 현지 공장을 설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엘아이에스는 지난 4월 안양 호계지구에 연간 3000억원 규모의 생산이 가능한 신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임 대표는 "중국 메이저 고객사들이 '메이드 인 차이나'를 위해 현지 공장을 설립해달라며 부지까지 소개해주고 있다"며 "내년 중국 공장을 설립하게 될 때 자금조달을 고민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