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직원 임금 10% 반납 추진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대우조선해양 (32,500원 ▼100 -0.31%)이 인건비 감축을 위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임금의 10%를 반납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사는 지난 9일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 협상(임단협) 상견례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홍성태 노조위원장 등 노사 교섭 대표들이 참석했다.

정 사장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전 구성원들에게 감사한다"며 "충분한 대화와 이해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교섭을 마무리하고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공동체'가 되는 노사관계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홍 위원장은 "자긍심으로 가득했던 구성원들은 불안과 불신으로 가득하다"며 "올해 교섭에서 새로운 희망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회사 측은 이날 △임금 10% 반납 △상여급 600% 분할 지급 등을 제안했다. 일감절벽이 본격화된데다 주요 원자재인 후판가격이 치솟는 등 불안정한 경영 환경에 인건비를 감축하려는 것이다. 정 사장도 "경영정상화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노사가 뜻을 모아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의 경우 2015년 8월부터 현재까지 임금 반납을 하고 있다. 2015년 6월 수장을 맡은 정 사장은 그 해 8월부터 급여의 20%를, 2016년 7월부터 30%를, 지난해 4월부터는 전액 반납하고 있다. 나머지 임원들은 현재 급여의 30~40% 반납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4.11% 인상 △전 직급 단일호봉제 도입 △성과급 지급 기준 마련 △시급 인상 등 사내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사내 근로복지기금 50억원 출현 등의 임단협 1차 안을 마련했다.

회사와 노조의 요구안 사이에 간격이 커 올해도 쉽지 않은 협상이 될 전망이다. 노조 측은 "원가절감이라는 목표를 내걸고 또다시 구성원들의 임금으로 장난질하려는 것에 노조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 이 기사는 빠르고 깊이있는 분석정보를 전하는 VIP 머니투데이(vip.mt.co.kr)에 2018년 5월 17일 (16:39)에 게재된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