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낙찰가율 220%… 점포겸용 택지 인기 'GoGo'

@머니투데이 이승현 디자이너

수천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이하 점포주택용지)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바뀐 뒤에도 여전히 인기가 뜨겁다.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수요가 꾸준해 낙찰가율(공급예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200%를 넘어서는 필지도 있었다.

17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 16일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점포주택용지 35개 필지에 대해 경쟁입찰을 진행한 결과 평균 낙찰가율이 134.7%를 기록했다. 공급 예정가격은 3.3㎡당 평균 209만원이었으나 평균 낙찰가격은 3.3㎡당 281만7000원이었다.


한 필지는 공급예정가 1억7249만원보다 2배 이상 비싼 3억7948만원에 낙찰돼 최고 낙찰가율(220%)을 기록했다. 유찰된 필지없이 모든 필지가 100% 이상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대구 뿐 아니라 지난달 점포주택용지 입찰을 진행한 △경기 이천시 이천마장지구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 △전북 정읍시 정읍첨단지구 등도 평균낙찰가율이 130~140%를 기록했다. 83필지를 공급한 이천마장지구는 140.2%, 아산탕정 79필지와 정읍첨단 3필지는 각각 평균 136%와 149%의 낙찰가율을 보였다.

LH가 공급하는 일반상업용지의 낙찰가율(약 170~180%)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통상 점포주택용지가 일반상업용지보다 수익성이 낮은 점을 고려하면 최근 점포주택용지의 낙찰가율도 상당한 수준이라는 게 LH의 설명이다.


점포주택용지는 저층에 상가를 짓고 위층엔 주택을 지을 수 있다. 저층 상가에서 임대수익을 거두거나 본인이 직접 가게를 운영할 수 있어 수익형 부동산으로 인기가 높다. 지난해 11월 공급된 원주기업도시 내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는 평균 2154대1, 최고 70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낙찰된 용지는 수억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국토부는 점포주택용지가 과열 양상을 띠자 관련 법을 개정해 추첨방식으로 공급하던 점포주택용지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했다. 과도한 투기수요를 차단하고 실수요자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개정안이 시행된 지난달부터 점포주택용지는 가장 높게 써내는 입찰 참가자에 낙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자는 전보다 줄었지만 수익형 부동산을 찾는 수요는 여전해 낙찰가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LH 관계자는 "통상 은퇴 이후를 준비하는 40~50대의 관심이 많다"며 "평소에도 점포주택용지에 대한 문의가 많아 인기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