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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신 중단 전면 합법화를 주장하는 여성들이 20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집회를 갖고 있다. © News1 이철 기자 |
임신중단 전면 허용을 주장하는 온라인 모임인 '비웨이브(Black wave)팀'이 20일 오후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임신중단 전면 합법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당초 신고 인원인 50명을 훌쩍 넘은 약 1000명(경찰 추산)의 여성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합법적인 임신 중절은 여성이 가져야 할 근본적 권리"라며 "태아의 생명을 지킨다는 명분 아래 여성의 생명권을 억압하면 출생률이 오를 것이라는 정부의 정책 의도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이어 "더이상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여성이 고통받지 않아야 한다"며 "여성에게 자신의 인생에 대해 선택할 권리를 주지 않고서 (아이를) 낳으라고만 하는 것은 여성을 인격체로 대하는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형법 제269조 제1항에서 낙태를 불법행위로 규정하는 등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모자보건법에 따라 강간으로 인한 임신 등 일부 사유를 충족한 경우에는 예외적이고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지만, 강간 등이라는 점이 증명(1심 유죄 판결 확정)돼야 적법한 낙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날 참가자들은 임신중단을 위한 경구 복용약인 '미프진' 도입도 요구했다. 이들은 "미프진은 세계 119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도입 논의가 있었으나 낙태가 쉬워지면 여성들이 피임을 게을리 할 것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무산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쓰이고 있는 낙태 수술의 경우 전신마취를 동반하고 자궁내막증과 자궁천공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며 "임신중단으로 인한 산모의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교적 안전한 방법인 미프진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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