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한투證, 우리銀 지분가치 재조명…자본효과는 '덤'

우리은행 (14,800원 ▲250 +1.7%)이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공식 선언하면서 과점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키움증권 (132,100원 ▲3,400 +2.64%)과 한국투자증권의 지분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주가 상승으로 배당금과 더불어 평가이익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특히 우리은행 주가가 높아지면 양사 자기 자본이 늘어나 신용대출 여력 확대 등 추가 이익이 따를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2016년 12월 우리은행의 지분 4%를 취득함으로써 현재까지 배당금으로 270억400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우리은행이 지난해 2년 만에 중간배당에 나서는 등 주주친화 정책을 펼친 탓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에만 중간·결산배당을 통해 1주당 6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배당성향(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 비율)은 26.71%로 주요 시중은행인 신한지주(23.57%) KB금융(23.15%) 하나금융지주(22.53%) 대비 가장 높다. 2012년 이후 5년만에 최대 실적을 거둔 우리은행이 배당확대에 나섰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조5121억원으로 전년보다 20%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은 2016년 우리은행이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과점주주 입찰에 참여해 각각 지분을 4%(2704만주)씩 취득했다. 취득원가는 1만2000원 선이다.

최근에는 우리은행이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공식 선언하면서 키움증권과 한국금융투자의 지분가치가 부각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 후 M&A(인수·합병)를 통해 금융투자 등 비은행 분야의 역량이 강화되면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관점에서다. 그간 비은행 분야의 취약성이 우리은행의 주가 할인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실제 우리은행의 주가는 금융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기대감으로 23일과 24일 각각 전 거래일 대비 3.62%, 0.32%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7월 26일 1만9550원까지 올랐던 우리은행의 주가는 지난달 4일 1만3700원까지 30% 떨어졌으나 이내 반등에 나서는 모양새다. 24일 종가 기준 우리은행의 주가는 1만5850원으로 이날을 기준으로 한 양사의 평가이익은 각각 1041억원 가량이다.


이는 키움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증대 효과로 이어질 관측이다. 양사가 우리은행에 과점주주로 참여하면서 보유한 지분가치는 회계상 자본항목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직전 분기 대비 주가가 상승하면 해당 평가익만큼 자본이 늘어난다. 자기자본의 100% 한도 내에서 신용공여 업무를 할 수 있는 증권사로선 신용대출 여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지분가치를 손익에 반영할 경우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어 주주의 이익을 반영해 자본 항목으로 반영했다"며 "현재까지 매입원가 대비 주가가 올라 자기자본 증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