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전으로 본 대표팀..'정보전' 확연히 의식했다

볼리비아전을 마친 축구 대표팀 /사진=뉴스1

답답한 공격력을 선보였지만 예상이 됐던 시나리오였다. 소집 기간 내내 정보전을 강조한 신태용 감독은 다분히 정보전을 의식하는 선수 기용을 했다. 결과까지 잡았다면 금상첨화였겠지만 아쉽게 그러진 못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57위)은 7일 오후 9시 10분(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위치한 티볼리 스타디온에서 열린 볼리비아 대표팀(FIFA 랭킹 59위)과 평가전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공개 평가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채 오는 18일 스웨덴과 경기를 치르게 됐다.

분명 결과는 아쉬웠다. 거의 2군에 가까운 볼리비아였기에 더더욱 그랬다. 그렇지만 볼리비아전을 살펴보자면 이날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 대표팀엔 정보전을 의식한 흔적이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우선 신태용 감독 부임 이래 손흥민이 처음으로 선발 명단이 아닌 벤치 명단에 포함됐다. 동시에 황희찬과 김신욱이라는 '투톱' 조합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된 이승우와 문선민도 동시에 선발로 기용했다. 때문에 대표팀 공격진은 손발이 서로 맞지 않은 모습을 자주 연출하며 1골도 넣지 못했다.

한국과 온두라스전을 실시간으로 시청하고 있는 스웨덴 대표팀 코칭 스태프. /사진=스웨덴 축구 대표팀 인스타그램 캡처

하지만 이는 다분히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상대인 스웨덴을 의식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5월 21일 본선 소집 이후부터 꾸준히 '정보전'에 대한 경계를 나타냈다. 실제 스웨덴 대표팀은 SNS를 통해 지난 5월 28일 대구에서 열린 한국과 온두라스전을 생중계로 시청하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소중한 평가전을 활용하지 않을 것은 아니었다. 수비 라인은 왼쪽부터 박주호, 장현수, 김영권, 이용 등 베스트 멤버로 꾸렸다. 볼리비아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어쨌든 결과는 괜찮았다. 한 경기라도 더 실전에서 호흡을 맞춰본 것 또한 의미가 있다.

스포츠는 모든 것이 결과론이다. 당연히 월드컵 결과가 신 감독의 정보전 의식에 대한 평가를 가늠할 전망이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11일 세네갈과 비공개 평가전 이후 18일 스웨덴과 본선 첫 경기를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