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서울로 통한다…'이야기가 있는 서울길'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모든 길은 로마가 아닌 서울로 통한다. 적어도 이탈리아가 아닌 한국에선 말이다.

인문여행가인 최연 작가(서울학교장)의 ‘이야기가 있는 서울길’(가갸날 펴냄)은 2000여년에 육박하는 서울의 역사성에 스토리텔링과 걷기라는 호흡을 불어넣었다.

실제로 서울은 삼국시대 초부터 우리 역사의 중심무대였다. 한성백제의 수도였을 뿐 아니라, 고구려, 신라의 유적도 남아 있다. 고려시대에는 남경이 설치되었고, 조선 개국 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도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서울은 여러 시대에 걸친 다양한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저자는 개항 이후 서구문화의 유입과 함께 펼쳐진 근대문화유산 또한 곳곳에 산재해 있으며, 대한제국의 멸망에 이은 일제강점기의 아픈 생채기도 도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서울의 특징을 언급했다.

하지만 인구의 4분의 1이 서울을 무대로 살아감에도 서울을 애틋한 고향으로 여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뉴요커, 파리지앵 같은 자부심이나 서울 시민으로서의 정체성도 크지 않은 이유와 관련해 “서울의 문화유산은 안타깝게도 전쟁 등을 거치며 그 깊이와 넓이만큼 온전한 모습을 갖추지 못하고 남아 있던 문화유산의 상당수는 개발논리에 밀려 원형을 잃고 말았다”고 탄식했다.

책에서는 최근의 관심 콘텐츠는 ‘걷기’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해 점으로 남아 있는 서울의 문화유산을 선으로 연결하고, 면을 만들고, 온전한 입체로 만들 것을 제안했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역사적 상상력’이 결합할 때 그것은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

지난 6년 동안 ‘이야기가 있는 서울길’ 코스를 개발해온 최연 작가는 시민들과 함께 진행한 수십 차례의 역사기행을 통해 내용을 검증해 그 결과물을 책으로 묶었다. 5시간 남짓 걷는 일정으로 짜여진 곳들을 10개의 코스로 구성해 살을 입히고 피를 돌게 했다는 것.

그는 서울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서울의 문화유산을 시민이 함께 복원하는 인문역사기행에 하나의 길잡이가 되었으면 싶다는 바램을 남겼다.

모든 길은 서울로 통한다…'이야기가 있는 서울길'

최연 서울학교장, 서울의 길과 유물에 스토리텔링.걷기 접목…서울길 10개 코스로 제시

머니투데이 주요뉴스

실시간 급상승

베스트클릭

MT리포트

이슈패키지

최신뉴스

오늘의 꿀팁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

스타일M

더리더

PADO

스타뉴스

IZE

the300

유니콘팩토리

티타임즈

the L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