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중공업·그룹···" 북미 정상회담 수혜펀드는?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관계개선 기대감이 높아지며 남북경협주에 투자하는 펀드 상품도 수혜가 예상된다.

최근 주식형펀드들이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에 수익률이 곤두박질 친 상황에서도 건설은 물론 중공업, 현대차그룹, 중소형 등 경협 수혜주 펀드들이 높은 수익률로 관심을 모은다.


대표적인 펀드는 북한의 도로와 철도 등 인프라 수주가 예상되는 건설 펀드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미래에셋과 KB, 삼성 등 3개 대형 운용사가 판매하고 있는 건설 ETF(상장지수펀드) 3개월 평균 수익률은 21%에 달한다.

올 들어 남북경협주로 꼽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건설주들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KRX(한국거래소)건설 지수는 지난 11일 종가 기준 연초 이후 28%, 3개월 새 24% 정도 상승했다.

이 펀드는 대표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전체자산 편입비중이 15~20% 수준에 달할 정도로 가장 높은 펀드다. 삼성엔지니어링과 KCC,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 등 대형 건설주들을 고르게 담고 있어 남북 간 대형 철도와 도로 등 건설 시 수혜가 예상된다.


북한의 발전소 등 설비 수주가 기대되는 중공업 펀드도 주목을 받는다. 미래에셋과 KB자산운용의 중공업 펀드는 국내 최대 두산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을 주로 담아 수익률 개선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 3개월 수익률은 4.6%, 4.3% 수준이다.

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건설, 중공업 등 인프라 관련 펀드들은 상품별로 편입 비중의 차이는 있지만 주로 코스피와 코스닥 주요 업체의 편입비중이 절대적"이라며 "향후 남북관계 개선이 주가에 선반영 될 가능성이 높아 수익률이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북 경협사업 확대 등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차그룹 펀드도 수익률이 상승세다. 대표적인 펀드인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현대차그룹 주식형의 경우 3개월 수익률이 8% 수준으로 양호하다. 이 펀드는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로템 등 범현대계열사로 분류되는 남북 경협주의 전체자산 편입비중이 대부분 상위 10개 종목일 정도로 절대적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현대차그룹 펀드를 운용하는 노신윤 펀드매니저는 "기업 분석 리서치를 강화하면서 그룹 계열사 중 남북관계 개선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이들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남북 경협주에 투자하는 중소형 주식형 펀드도 눈여겨 볼만하다. 중소형 펀드 중에선 신한BNP파리바그로스중소형주목표전환형이 현대건설 한 개 종목 편입비중이 7% 수준에 달할 정도로 상대적으로 경협주 비중이 높다. 현대엘리베이터를 담은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 한일시멘트를 편입한 NH아문디퀀트MP(모델포트폴리오)도 경협주 펀드로 꼽힌다.

한화투자증권 송유림 연구원은 "대형 건설과 중공업, 철강, 에너지 등 남북경협주 중 매출 감소 등 여파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저평가 된 종목이 늘고 있다"며 "이들 종목의 북한 매출 기대감이 가시화되면 주가 상승 여력이 커져 펀드 수익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말했다.

이어 "최근 통일펀드 등 남북 경협주 펀드 출시가 잇따르고 있어 관련 펀드로 자금유입도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