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에 원/달러 환율 1080원대 돌파

코스피가 미국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에 1.84% 급락하며 2420선까지 후퇴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일대피 45.35(1.84%)포인트 하락한 2,423.48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코스닥은 전일대비 10.48(1.20%)하락한 864.56에 장을 마쳤으며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5.9원 오른 1,083.10원에 마감했다.2018.6.1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원/달러 환율이 14일 1080원대를 돌파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데다 올해 4차례 금리를 인상한다는 매파적(통화긴축선호) 스탠스가 겹치며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5.9원 오른 1083.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5월 21일(1085.4원) 이후 최고치로, 이달 들어서는 처음 1080원대를 넘어섰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8원 오른 1084.0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오후들어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장중 변동폭은 2.7원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상향한 1.75~2.00%로 올렸다. 지난 3월 0.25%포인트 인상에 이어 석 달만이자 올해 들어 두 번째 금리 인상이다. 이로써 한국(연 1.50%)과 미국의 금리 역전 폭도 0.50%포인트(상단기준)로 확대됐다.

연준은 또 올해 총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도 기존의 3차례에서 4차례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한미 금리차가 더 벌어진 상황과 맞물려 원화 약세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며 "경제 활동 장려 등을 위해 통화정책이 필요치 않은 정상적인 수준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승폭은 제한적인 모습이었다. 금리 인상은 예견된 사안으로, 한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 유출도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당국자들의 견해였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기자들과 만나 "전혀 예상 못 한 결과는 아니었다"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들어 원/달러 환율은 상승폭을 반납했다.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유럽중앙은행(ECB) 정책결정회의가 14일 밤으로 다가온 것도 관망세를 부추겼다. 장중변동폭은 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이외에도 지난 12일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 계획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못했다는 평가도 원화 가치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한 점도 환율 하락 재료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저녁 발표될 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환율이 한쪽으로 크게 쏠리지 않았다"며 "여당이 압승한 지방선거 결과는 현 정부의 정책 추진력을 강화시켜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 하락의 우호적 재료"라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45.35포인트(1.84%) 하락한 2423.48을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777억73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한편 오후 3시45분 현재 유로·엔은 0.38엔(0.34%) 떨어진 100.03엔을, 유로·달러는 0.0033달러(0.28%) 오른 1.1805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