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내전만 3년째… 호데이다 전투로 5200가구 추가 피난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호데이아 공습을 피해 피난하는 난민이 지난 19일 예멘 북부 하자주에 위치한 난민 캠프에서 피난처를 지으려 하는 모습./AFPBBNews=뉴스1

예멘 정부군과 후티 반군이 3년째 내전 중인 가운데, 정부군이 항구도시 호데이다로 진격해 현지에서 5200가구가 도시를 떠났다고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이같은 내전의 여파로 예멘 난민들이 한국의 제주도를 포함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예멘 정부군이 후티 반군으로부터 호데이다 공항을 탈환했다"며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앞서 예멘 정부군은 지난 13일 반군이 호데이다항을 통해 무기를 밀반입하고 있다며 호데이다를 공습했다.

총 40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호데이다는 현재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 예멘의 요충지다. 예멘은 생활필수품의 90%를 수입으로 유지하는데 인도적 지원 및 수입물자의 70%가 호데이다를 통해 들어온다.

당시 유엔은 "호데이다를 포위할 경우 거주민의 3분의 2가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공습시작 후 1주일 만에 호데이다 시민 중 7만6000명이 집을 잃고 배회하고 있으며, 도시 출입구 대부분이 봉쇄돼 도시 탈출마저 어려운 상태다.

예멘 내전은 2014년 수니파 정부군과 시아파 후티 반군 간 발발했다. 이듬해 반군이 예멘 수도 사나를 정복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 수니파 국가들은 후티 반군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 정부군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에 후티 반군은 사우디 영토에 미사일을 발사했고 사우디와 UAE 등 수니파 국가는 연합을 결성해 예멘내전이 국가대전으로 확산됐다.

수니파 연합군은 압도적인 전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반군이 게릴라 전투를 벌이며 끈질기게 저항하면서 내전이 길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예멘 수도 사나를 포함한 북부지역은 반군이 점령 중이며, 정부 군은 예멘 남부 일부 지역만 탈환한 상태다.

내전으로 예멘의 민간인들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수천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고, 예멘 총 인구 280만명 중 4분의 3인 210만명이 기근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이 중 105만명은 당장 긴급 지원이 없다면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이다. 살아온 터전을 떠난 난민 역시 다수 발생해 전 세계로 흘러가고 있다.

국제구조위원회 정책실장 아만다 카탄자노는 "정부군도 예멘 시민의 삶에 신경 쓸 의도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정부군이 탈환한 지역에 거주하는 예멘 시민들은 아직도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가 없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