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전 막차"…AA급 회사채 발행 러시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오는 7월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예견되면서 낮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이 막바지 회사채 발행에 서두르고 있다. AA급 우량 신용도를 기반으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기업이 발행 준비에 나서 기관투자가로부터 큰 인기를 끌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내달 초까지 포스코 신세계 GS에너지 등이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7월 기준금리 인상이 예견되는 가운데 더 낮은 금리에 자금을 수혈하고자 막바지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신용등급 AA+)는 2년 만에 회사채 발행 시장에 복귀했다. 회사는 3년물과 5년물, 7년물로 나눠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회사채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은 2016년 5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포스코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총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후 2년간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모집을 미뤄오다 금리인상이 예견되면서 선제적으로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13년 3300억원 규모로 발행한 5년물 회사채 만기가 오는 10월 돌아오는 만큼 차환 용도로 쓰일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신용등급 AA)도 6개월 만에 자금 재조달에 나선다. 운영자금 조달을 목표로 1300억원 가량의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다. 신세계는 지난 1월 차환목적으로 3년과 5년물 총 3700억원을 증액 발행했다.

당시 기관투자가들로부터 인기를 끌며 개별 민평금리(채권평가 회사에서 제시하는 금리의 평균) 대비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전국 주요 상권에서의 견고한 영업기반을 토대로 백화점 업태에서 으뜸가는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인기를 끈 것으로 관측된다.

GS에너지(신용등급 AA)는 3년물과 5년물, 7년물로 나눠 총 15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주력 자회사인 GS칼텍스의 영업실적이 2014년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서 GS에너지 역시 재무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들 기업 모두 AA급 우량 신용도를 기반으로 탄탄한 현금창출력과 재무실적을 나타내고 있어 공모채 시장에서 무난하게 소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증권사 IB(투자은행) 관계자는 "금리인상을 앞두고 7월 초까지 AA급 회사채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며 "기관의 수요도 강한 데다 발행금리도 높아 발행물 모두 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금리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