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美 유타서 中 알리바바 등과 'AI 인재' 쟁탈전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삼성전자 토론토 AI 연구센터장 스벤 디킨슨(Sven Dickinson) 토론토대 컴퓨터과학과 교수. 디킨슨 교수는 'CVPR 2018'에 연사로 참가했다/사진=토론토대 홈페이지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가 인공지능(AI) 인재를 선점하기 위해 중국 글로벌 기업들과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AI 인력 1000명 확보 목표를 밝힌 삼성전자는 AI 분야 우수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24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22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국제 AI 콘퍼런스인 'CVPR 2018'에 참가해 별도의 부스를 차리고 박사급 AI 인력 영입에 나섰다.

삼성전자 토론토 AI 연구센터장인 스벤 디킨슨(Sven Dickinson) 토론토대 컴퓨터과학과 교수가 연사로 나선 CVPR은 AI 분야에서 중량감 있는 글로벌 학회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샌디에고에 있는 반도체 연구소(SSI) 등에서 일할 딥러닝 엔지니어(음성 및 언어 처리, 컴퓨터 비전 분야)를 집중적으로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CVPR 기간에 맞춰 AI 분야 인재 채용에 나선 것은 맞다"며 "정확한 규모 등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의 경우 알리바바와 징둥닷컴(JD.com), 오포(Oppo) 등이 총출동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실리콘 밸리는 물론, 베이징과 항저우, 선전, 난징 등 자국에서 근무할 AI 분야 전반에 걸쳐 인재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실제 알리바바는 삼성전자와 동일한 분야 뿐 아니라 추가로 로봇공학 기술자도 채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5위를 차지한 오포는 머신러닝(기계학습) 전문가를, 징둥닷컴은 실리콘 밸리 연구소에서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인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연구할 엔지니어들을 각각 물색했다. 특히 AI 분야 인력 확보에 혈안이 된 중국 스타트업만 줄잡아 20~30개에 달할 정도로 중국 기업들은 글로벌 AI 인력 싹쓸이에 나선 상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기업들이 최근 몇 년 새 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약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 외에 국내 기업들도 AI 분야 인력 조기선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