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글로벌 빅4, 하반기에도 완만한 성장 예상"

한국은행은 미국·중국·유로지역·일본 등 글로벌 빅4 경제가 올 하반기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1일 '해외경제포커스:글로벌 빅4(미국, 중국, 유로지역, 일본) 경제의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경제심리 호조, 완화적 금융여건과 글로벌 경기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정부양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잠재수준(FOMC 추정 1.8%)을 상당 폭 상회하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한은은 "수요부문별로 보면 기업투자의 급증세가 다소 둔화되겠으나 1분기 부진했던 개인소비와 주택투자가 개선되고 정부지출도 확대될 것"이라며 "고용사정은 양호한 경제성장세가 지속되면서 개선 추세를 이어가 연말경에는 실업률이 3%대 중반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플레이션은 경제의 유휴재산자원(slack) 축소, 유가 상승 등으로 가격 상승압력이 높아지겠지만 기대인플레이션 안정 등 구조적 요인이 상존해 연준의 장기목표(2%)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최근 유가상승이 경기침체 리스크 확대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향후 무역분쟁에 대해서는 "여러 제약요인들을 감안할때 전면적 무역전쟁보다는 제한적 무역분쟁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이 제한된 품목 및 국가에 관세 부과, 수입량 할당 등의 제재조치를 시행하고 상대국들은 현상을 진행하면서 제한적 선에서 보복을 가할 소지가 있다"고 했다.

중국은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6.8% 내외)보다 다소 낮은 6.7%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중국경제는 금융부문의 디레버리징, 환경규제 강화, 부동산 규제정책 지속 추진 및 가계부채 확대 우려 등의 불확실성이 성장률 증가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안정적 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겠으나 식품가격이 안정되고 소비수요 확대에 따라 서비스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반기 수준인 2.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안정속의 발전' 기조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 및 중립적 통화정책을 통해 안정적으로 거시경제를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 가계부채가 모기지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향후 차입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시 금융과 경제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시했다.

미·중 무역갈등 영향에 대해선 "중국은 수입확대 등 개혁개방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과의 무역분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대일로 국가와의 협력강화 등을 통한 무역다변화 및 자국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반기 유로지역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경기확장세가 둔화될 것이지만 소비증가, 투자확대 등에 힘입어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은은 "올해 물가는 유가와 임금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으로 1% 중후반대(1.6~1.7%)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고용여건은 당분간 호조세가 지속되고 정부재정도 개선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다. 하지만 "미국의 EU(유럽연합)에 대한 철강 및 알루미늄 추가관세 부과가 자동차 등 전품목으로 확대될 경우 성장세가 다소 제약될 것"이라고 했다.

하반기 일본경제는 수출 및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연율기준 1%내외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민간소비도 고용상황 호조에 따른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소비자물가는 가계의 소득 개선, 기업의 임금상승 비용의 가격 전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미래 불안에 따른 가계의 절약성향, 전자상거래 확산 등으로 상승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수출은 글로벌 경제성장 등에 힘입어 기계업종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기계수주는 인력부족에 따른 자동화 설비 도입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기업실적 개선, 노동에 대한 초과수요 등으로 올해 임금상승률은 전년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나 실질임금 개선 및 소비촉진 효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제약이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