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대 1GB 데이터' 알뜰폰發 보편요금제…자구책 힘 낼까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정부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알뜰폰 업계가 이에 대응하는 ‘보편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가 제시하는 기준인 데이터 1GB(기가바이트), 음성 200분과 유사하면서도 비용은 더 저렴하다. 이동통신사들의 보편요금제 출시로 알뜰폰 업계 위기감이 커지는 가운데 이 같은 업계의 노력이 성과를 낼 지 주목된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사업자인 큰사람은 월 1만4850원에 음성 200분·문자 100건·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이야기 보편 1GB’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3일 밝혔다. 이 요금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보편요금제의 음성 200분·데이터 1GB 기준을 충족하면서도 요금은 1만원대로 더 저렴하다. 큰사람은 이 외에 월 3990원에 음성 40분·문자 10건으로 데이터 차단이 가능한 ‘안심 무약정3’, 월9900원에 음성 60분·문자 60건·데이터700MB(메가바이트)를 제공하는 ‘안심 무약정2+700MB’ 요금제도 내놨다.

앞서 KT 알뜰폰 계열사인 KT엠모바일도 보편요금제 제공 기준을 충족하면서 요금은 2만원대 이하인 ‘국민통신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월 1만7490원에 데이터 1.5GB·음성 100분·문자 100건을 제공하는 ‘실용 USIM 1.7 요금제’다. 월 7700원 평생 할인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월 9790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 계열 알뜰폰업체 미디어로그도 GS25와 함께 월1만7500에 데이터6GB·음성 100분·문자 100건의 유심 요금제를 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알뜰폰 업계에서 이같은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통사 보편요금제 도입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최근 국회에서 열린 알뜰폰 활성화 토론회에서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기본료 폐지 대안으로 보편요금제를 내세웠지만 장기적으로 잘한 건지는 논란이 있다”며 “보편요금제를 통한 출혈 경쟁이 (알뜰폰) 시장에서 어떤 효과를 낼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계가 활로를 찾기 위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통사들이 자사 요금을 기준으로 일부 차감해 결정하는 도매대가 산정체계는 알뜰폰 경쟁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며 “원가 기준을 적용하는 등의 도매대가 인하와 같은 실질적 알뜰폰 지원책이 나오면 경쟁력을 갖추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1만원대 1GB 데이터' 알뜰폰發 보편요금제…자구책 힘 낼까

알뜰폰 업계, 보편요금제 위협에 저가 요금제 출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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