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이어 '솔본아르타'도 특검 출석…'묵묵부답'

'드루킹' 김동원씨가 지난달 28일 오후 첫 대면조사를 위해 서울 강남구 드루킹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스1

'드루킹' 김동원씨 일당의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드루킹 일당인 '솔본아르타' 필명의 양모씨를 5일 오후 소환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서유기' 필명의 박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댓글 조작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 구치소에 수감 중인 양씨를 소환했다. 양씨가 특검에 소환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날 오후 2시9분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양씨는 '킹크랩을 언제부터 사용했나' '킹크랩을 김경수 경남지사 앞에서 시연했나' '어제 드루킹 최후진술에 동의하나' '오늘 첫 소환조사 어떤 진술 할 것인가'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올라갔다.

이날 오전 특검은 지난 1일에 이어 두번째로 박씨를 소환했다. 지난달 27일 출범한 특검은 28일과 30일 김씨를 두 차례에 걸쳐 소환조사한 바 있다. 구속된 일당 4명 가운데 나머지 한명인 '둘리' 필명을 쓰는 우모씨도 지난 2일 특검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서유기' 박씨는 드루킹의 느릅나무 출판사의 공동 대표로, 드루킹 일당의 자금줄이라는 의심을 받는 비누업체 '플로랄맘'의 대표이기도 하다. 드루킹 일당은 여기서 모은 돈으로 댓글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장만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솔본아르타' 양씨도 물품의 공동 구매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와 양씨 모두 킹크랩을 직접 운용해 댓글 작업에 가담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법원은 지난 4일 김대규 서울중앙지법 형사12단독 판사의 심리로 김씨와 박씨, 양씨, 우씨 등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그러면서 "피고인들이 범죄의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따로 떼어 가벼운 형벌로 석방되면 추후 입건될 사람들을 위해 조직적 은폐를 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의 신병을 붙잡아둘 수 있도록 재판을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에 대한 추가 사건이 넘어온 만큼 하나의 형을 선고할 수 있도록 선고기일을 넉넉히 잡아달라고 요구했으나 김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25일로 선고 날짜를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