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 뽑은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첫 해외 NDR서 소통 나서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길재욱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

현대글로비스 (182,000원 ▲2,000 +1.11%)가 주주가 직접 뽑은 사외이사가 참여하는 기업설명회를 열고 투자자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오는 10~12일 싱가포르와 홍콩에서 해외 주요 기관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NDR·Non-Deal Roadshow)에 길재욱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한양대 경영학부 교수)가 처음으로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추천을 받아 선임된 길 이사는 이번 설명회에서 현대글로비스 지배구조 원칙, 주주환원 현황, 이사회 내용과 주주권익 보호담당관 역할 등을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주주들의 의견 수렴을 위한 질의에도 적극적으로 답할 예정이다.

길 이사는 "글로벌 기업들은 투자자들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정성 있는 소통이 있어야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칠 수 있다"며 “현대글로비스가 주주와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초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현대자동차그룹 내 최초로 주주권익 보호담당 사외이사 선임을 추진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길 이사가 사외이사에 선임된 이후 투명경영위원회에 소속돼 이사회와 주주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가교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신설된 현대글로비스 투명경영위원회는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기업의 투명성 강화를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위원회는 현대글로비스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이사회 내 독립적 의사결정 기구다.

현대글로비스는 이와 별도로 주주권익 향상을 위해 지난 4월 ‘거버넌스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길 이사를 비롯해 APG(네덜란드 연기금 자산운용) 등 주요 해외기관 의결권 담당자들이 참석했으며,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현대글로비스 경영진에게 전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연말까지 길 이사가 참여하는 기업설명회를 국내·외에서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기업 거버넌스와 관련해 시장의 의견을 경청하고 주주 관점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는 정책을 펼칠 수 있도록 더욱 활발하게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