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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사장님들 "알바 줄이고 주 90시간 일해도…"

*[최저임금 6개월, 동네 가게의 절규]②최저임금 인상→소비 진작?…가게 100곳 가보니, '매출 증가' 단 3곳 "힘들다" 아우성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최동수 기자, 이영민 기자, 이동우 기자 |입력 : 2018.07.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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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또다시 최저임금 논란이 뜨겁다. 특히 자영업자의 반발이 거세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 불복종 투쟁이란 극단적 카드까지 꺼냈다. 자영업자가 벼랑으로 내몰린 이유는 복합적이다. 고용과 투자가 얼어붙으면서 소비는 살아나지 않고 임대료 상승 등 고정지출은 급등해왔다. 구조적 문제가 산적한데 이를 방치하고 최저임금만 올리니 인건비가 동네 사장님들의 목을 죈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장 알바생들 일자리가 없어지는게 현실이다. 가게 100곳을 직접 찾아 최저임금이 미친 영향을 살펴봤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이 없음. / 사진=뉴스1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연관이 없음. / 사진=뉴스1

"지난해보다 매출은 2% 정도 늘었는데 월 순이익은 60만원 줄었다. 소비를 늘리겠다는 취지는 알겠지만 물가도 함께 오르다 보니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서울 서초구 편의점 운영 오모씨, 35세)

최저임금이 크게 오른 지 6개월째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아르바이트 인원·시간을 줄이고 밤낮없이 직접 일해보지만 이익은 뒷걸음친다는 하소연이다. 업종·지역별 차등 적용 등 제도개선 없이는 최저임금 인상을 버텨내기 어렵다는 목소리다.

머니투데이 취재진이 최근 서울 시내 주요 대학가·주택가·번화가의 편의점·커피숍·호프집 등 100개 매장을 직접 찾아 조사한 결과 37곳이 올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대답했다. 이중 20% 이상 매출이 줄었다고 답한 매장도 9곳이었다.

지난해와 비슷하다는 매장은 31곳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늘었다는 매장은 3곳에 불과했다. 29곳은 구체적인 매출 증감 현황을 밝히지 않았다.

자영업자들은 대체로 최저임금 인상 이후 소비 진작 효과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안모씨(63)는 "올해 고육지책으로 할인 폭을 키워서 매출은 조금 늘었지만 실제로 번 돈은 20% 이상 줄었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빌미로 물가는 올랐는데 소비는 더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아르바이트 인력을 쓰지 않고 직접 일하는 시간을 늘렸지만 역부족이라는 호소도 줄을 이었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2002년부터 고깃집을 운영하는 원모씨(64)는 "올해 아르바이트생을 5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대신 아내와 함께 일하는 시간을 늘렸는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배모씨(여·45)는 "아르바이트를 지난해 5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며 "직접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주일 동안 주 90시간 일하는데 몸이 정말 힘들고 지친다"고 말했다.

벼랑끝 사장님들 "알바 줄이고 주 90시간 일해도…"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의 차등 적용을 요구했다. 일괄적으로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의 규모나 업무의 강도, 지역에 따라 다르게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서 편의점을 운영 중인 정호영씨(48)는 "실제로 편의점에서 근무하는 건 택배회사나 음식점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업무 강도가 약하다"며 "업무강도가 강한 직종의 최저임금은 더 올려주고 편의점과 같이 업무강도가 세지 않은 곳은 인상 폭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보완책으로 정기상여금과 복리후생 수당을 최저임금에 포함하는 개정안이 나왔지만 시큰둥하다. 개정안은 157만원(시급 7530원ⅹ209시간)을 기준으로 25%인 39만3442원을 초과하는 상여금과 7%인 11만163원을 초과하는 복리후생 수당을 최저임금에 포함하지만 자영업자 대부분이 이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 명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최민석씨(44)는 "정기상여나 현금 지급이 있는 곳은 최저임금 인상 완화 효과가 있겠지만 편의점을 비롯한 일반 소상공인은 대부분 산입범위에 포함되는 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며 "동네 치킨집, 음식점 등 영세 자영업자들은 크게 달라질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영업자가 인력 고용을 줄이는 이유는 최저임금 인상뿐 아니라 경기 침체·임대료 상승·카드 수수료 부담 등 다른 이유도 있다"며 "올해 최저임금 인상의 결과가 노동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정확히 파악한 후 내년 최저임금의 적정 수준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때는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을 감당할 여력이 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당장 내가 먹고살기 힘든 상황에 '직원에게 월급을 많이 주면 결국 나도 잘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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