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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빨대와의 전쟁으론 부족하다"…친환경·가치소비에서 새 비즈니스 만드는 회사들

[빨대퇴출 넘어 친환경 신시장 뜬다]➀ 오염유발 세재 안 팔려 P&G 친환경 세탁소 진출, 한번 쓰고 버리던 이케아는 중고시장 진출, 친환경 옷 회사 파타고니아는 친환경 식료품사업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입력 : 2018.07.1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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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지금껏 기업들에게 친환경은 액세서리였다. 기업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옵션 중 하나였다. 잘해야 ‘빨대 퇴출’이다. 하지만 ‘친환경 가치소비’가 유행을 넘어 기업경영의 상수(常數)가 되면서 업(業)의 전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친환경은 허들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크리스틴 피그너 유튜브 캡처.
/사진=크리스틴 피그너 유튜브 캡처.
지난 6월2일 파리의 대형 슈퍼마켓 '모노프리' 계산대. 10여명 고객이 갑자기 가위를 꺼내 계산을 끝낸 물건의 플라스틱 포장용기를 찢어 바닥에 던졌다. 그런 뒤 '제로 플라스틱(zero plastic)'이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불필요한 포장재를 없애라"고 소리쳤다.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플라스틱 어택(plastic attack)' 캠페인이다. 환경오염의 주범인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도록 유통업체를 압박하는 것이다.

3년여 전부터 시작된 ‘플라스틱 어택’의 영향으로 올 들어서만 스타벅스, 맥도날드 등 40여개 글로벌 기업들이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친환경 가치소비’의 거대한 물결은 ‘빨대와의 전쟁’을 넘어서고 있다. 소비자들은 어떤 원료로 만들어지는지 따지기 시작했고 자신이 어떤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인지 사용하는 물건을 통해 표현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는 뒤늦게 친환경 가치소비에 편승한 셈이다. ‘친환경’을 기업경영의 상수(常數)로 인식한 기업들은 이미 ‘친환경이 새로운 시장’이라 판단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거나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고 있다.

/사진=P&G '타이드 스핀' 홈페이지.
/사진=P&G '타이드 스핀' 홈페이지.
세탁세재 등 세탁 관련 제품이 전체 매출의 32%를 차지하는 P&G는 아예 친환경 세탁소 시장에 진출했다. 세제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2~2016년 P&G의 액상세제 판매는 9% 하락했고, 분말세제는 3분의 1이나 줄었다. P&G는 단순히 친환경 세재를 만드는 대신 세탁과 드라이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을 최소화한 세탁업으로 비즈니스를 넓혔다. 소비자들이 세탁에 관한한 가치소비를 할 수 있는 ‘윈윈’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것이다.

P&G는 2016년 미국 시카고에서 세탁물을 픽업해 드라이까지 해서 배송해주는 '타이드 스핀’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3일에는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등에 250개 라커룸을 가지고 있는 세탁 스타트업 ‘프레스박스’를 인수해 서비스를 미국 전역으로 확장했다. 지난해 P&G의 세탁업 관련 매출은 전년보다 34% 상승했다.

/사진=파타고니아 프로비전 홈페이지.
/사진=파타고니아 프로비전 홈페이지.
“필요하지 않으면 제발 우리 옷 사지마라”는 친환경 캠페인 덕분에 미국 아웃도어브랜드 2위로 급성장한 파타고니아. 이 회사는 지난해 친환경 식품업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했다. 무당벌레로 해충을 잡아 재배한 목화로만 옷을 만드는 것처럼 훈제연어와 육포, 맥주도 철저히 친환경으로 만들었다. 훈제연어는 강을 거슬러 올라오는 연어의 동선을 파악해 개체 수에 영향을 주지 않은 적정선에서 포획된 연어만 사들여 만든다. 육포는 호르몬이나 항생제 투여 없이 풀만 먹고 자란 버팔로만 사용하고, 맥주도 화학비료나 살충제 없이 키운 보리를 이용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했다.

‘한번 쓰고 버리는 가구’의 대명사인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 중고 재활용과는 거리가 먼 이 회사는 최근 중고가구 사업을 시작했다. 매년 버려지는 수백만 톤 가구를 재활용해 새 제품을 만들어 2030년까지 100% 순환의 친환경 회사가 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 21일부터 호주에서 중고가구 매입서비스 시범운영에 들어갔다는데 차량공유업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무료로 가구를 픽업한 뒤 구입가격의 최대 50%까지 이케아 바우처를 지급한다. 이케아는 이 가구를 새 가구로 다시 만들어 판매한다. ‘쓰고 버리는 가구회사’가 ‘다 쓰면 되 사주는 가구회사’로 변신하겠다는 것이다.

서든캘리포니아대학 엘리자베스 커리드할켓 교수는 최근 미국 매체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굳이 비싼 제품을 사려하기보다 건강하게 키운 식료품을 사고, 유기농 면으로 만든 옷을 사며, 공영라디오방송에 기부를 한다”며 “환경 등 소비자들의 가치소비에 부합하는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시대“라고 말했다.

강기준
강기준 standard@mt.co.kr

보고 들은 것만 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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