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날리는 홈런포…KBO 나눔 올스타, 10대6 승리

지난 14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올스타와 드림올스타의 경기에서 나눔올스타 선수들이 10 대 6 으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프로야구 올스타전에서 홈런 4방을 몰아친 나눔 올스타(KIA, 한화, 넥센, LG, NC)가 드림 올스타(삼성, 롯데, 두산, SK, KT)를 제압했다.

지난 14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 올스타가 드림 올스타에 10대6으로 승리했다. 나눔은 웨스턴(나눔)과 이스턴(드림)으로 나눠 열리던 2014년 올스타전 이후 4년 만에 승리를 거두며 지난 세 번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날 나눔은 무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홈런포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사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팬들이 홈런을 기대한 팀은 나눔이 아니라 드림이었다. 드림에는 전반기 홈런 부문 1위 최정(SK·29홈런)과 공동 2위 김재환(두산·28) 등이 포진해 있기 때문. 반면 나눔에는 홈런 랭킹 5위 안에 드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2회초 타석에 나선 제러드 호잉(한화)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나눔의 홈런 행진이 시작됐다. 유강남(LG)도 호잉에 이어 2회초에 좌월 투런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14일 오후 울산 남구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올스타전 나눔올스타와 드림올스타의 경기에서 나눔올스타 김하성이 8회초 2사 1,2루에서 스리런 홈런을 날린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사진제공= 뉴시스

이날 백미는 김하성(넥센)이었다. 김하성은 3회초 박병호(넥센)의 대타로 출전해 솔로홈런을 날리더니 8회초 2사 1,2루 상황에서 세스 후랭코프(두산)의 공을 받아쳐 3점 홈런을 기록했다. 3타수 2안타 2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한 김하성은 올스타전 최다 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드림은 6회말 구자욱(삼성)과 박치국(두산), 최정(SK) 등의 연이은 안타로 5대5 동점까지 만드는 등 분전했지만 홈런으로만 7점을 올린 나눔의 기세를 뒤집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었다.

이날 MVP와 우수타자상도 나눔의 홈런타자들 몫이었다. 기자단 투표에서 52표 중 26표를 얻은 김하성은 25표를 받은 호잉을 단 1표차로 따돌리고 '별중의 별'로 우뚝 섰다. 아쉽게 MVP를 놓친 호잉은 우수타자상을 받았다.

경기에 앞서 진행된 퍼펙트 히터 이벤트에서도 우승을 차지해 상금 300만원을 받은 김하성은 MVP에도 뽑히며 약 3000여만원 상당의 자동차까지 부상으로 챙기는 등 겹경사를 얻었다. 김하성은 경기 후 "팬들과 같이 하는 축제에서 잘해 기분이 좋다"며 "퍼펙트 히터에서 우승한 기운이 타석에서도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난 14일 오후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올스타전에서 롯데의 이대호가 한화 호잉을 제치고 홈런레이스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이날 올스타전은 나눔의 홈런 외에도 풍성한 볼거리로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슈퍼 루키' 강백호(KT)는 6회초 드림의 6번째 투수로 등판해 150km의 강속구를 던져 연속 삼진을 잡아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올스타전에서 타자가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것은 해태 타이거즈의 김성한이 1985년 서군 올스타로 나선 이후 역대 두 번째다.

5회를 마친 후 진행된 홈런 레이스에서는 이대호(롯데)가 연장 접전 끝에 호잉을 물리치고 9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대호는 "오랜만에 홈런레이스에서 1등을 해서 기쁘다"며 "잘 던져준 나종덕에게 고맙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을 마친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오는 17일부터 후반기레이스 경쟁에 나서 가을야구 진출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