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보안원장 "연내 블록체인 인증 상호연동 추진"

블록체인 기반 인증 상호연동 표준화 추진 현황/사진제공=금융보안원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사진제공=금융보안원

금융보안원이 각 금융권역별로 도입된 블록체인 인증 기술을 상호연동하는 표준안을 마련해 연내 시범적용하기로 했다. 금융권 공동의 금융보안 레그테크(RegTech) 시스템도 하반기 서비스를 시작한다.

김영기 금융보안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하반기 중점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낸 그는 지난 4월9일 신임 금융보안원장으로 부임했다.


금융보안원은 지난해 9월부터 구축·운영하고 있는 블록체인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확충해 블록체인 테스트 역량을 강화하기로 했다. 테스트베드에 설치된 분산원장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또 연내 '블록체인 인증 상호연동 표준초안'을 개발해 금융회사와 블록체인 전문기업과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현재는 블록체인 기반 인증 기술이 은행권, 금융투자업권, 생명보험업권 등 권역별로 구축돼있어 연동이 어렵다.

이에 금융보안원은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등 각 금융권역 협회와 삼성SDS, 더루프 등 개발사와 지난 2월부터 상호연동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현재 애플리케이셥 게이트웨이 기반 상호연동 방식에 대한 세부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후 오는 12월 안으로 표준 초안을 개발해 시범적용할 계획이다.


금융보안원은 또 하반기 중 금융권 공동의 금융보안 레그테크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를 개시하기로 했다. 레그테크는 규제(Regulation)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이를 활용하면 각종 보안점검, 보고서 업무가 자동화되며 복잡한 보안규제 변화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금융보안원은 더불어 기존 금융권 공동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넘어 개별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오픈API로 보안 지원을 연내 확대해 금융회사들이 핀테크 혁신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금융당국의 빅데이터 활용 활성화 방안을 지원하기 위해 빅데이터 중개 플랫폼을 구축, 데이터 인프라와 유통시장이 조성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김 원장은 하반기 금융권 디도스공격 대응체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보안원 비상대응센터의 디도스공격 방어능력을 테라(Tera)급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일부 금융회사와 시범 운영 중인 사이버 위협정보공유 시스템 자동 연동 체계를 전 금융회사 시스템과 내년 확대하기로 했다.

김 원장은 "피싱 탐지기법 고도화, 이상금융거래정보 공유 활성화 등 금융보안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보안 수요를 적시에 충족시키기 위해 주요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 등을 추진해왔다"며 "금융보안 전문기관으로서 금융보안원이 금융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중기발전계획을 마련해 금융산업의 신뢰와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