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 사상 최고액' 당국, 상시 모니터링 착수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출처=금융감독원

올해 상반기 ELS(주가연계증권) 발행액이 48조원을 돌파, 사상 최고액을 기록하며 당국이 모니터링에 나섰다. 홍콩H지수(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등 특정 기초자산 쏠림 현상으로 인해 대규모 손실일 발생한 2015년 '대란'을 미리 방지하겠다는 의도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ELS 발행금액이 4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8일 밝혔다. 1분기엔 23조4000억원어치가, 2분기엔 24조700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상반기 시장에 나온 ELS 기초자산을 살펴보면 유로스톡스50 지수와 홍콩H지수가 각각 78.6%(37조8000억원), 71.6%(34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중복을 포함해 ELS 상품 10개 중 7~8개 가량이 이들 두 지수와 연결돼 있다는 얘기다.

특히 2015년 홍콩 증시 급락으로 2조원 넘는 손실을 발생시켰던 홍콩H지수는 지난해 말 업계의 자율규제 종료로 인해 ELS 발행에 쓰이는 액수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발행액 가운데 91.3%(43조9000억원)가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다.

1분기 판매경로를 살펴보면 전체 23조4000억원어치의 58.5%(13조7000억원)가 은행신탁을 통해 판미됐다. 증권사 일반공모를 통한 판매는 4조6000억원어치 19.8%에 그쳤다.

금감원은 변동성이 높은 H지수에 대한 과도한 쏠림현상이 지연되는 데다 은행신탁 판매 비중 증가에 따라 불완전 판매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금감원 측은 "변동성 높은 H지수 기초 ELS 발행비중은 35%로 자율규제 도입 당시 비중 37%에 근접하고 있다"며 "최근 미중 통상마찰로 인해 H지수가 하락하고 있어 만기 시 손실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적금 등 금융상품을 취급하는 창구에서 투자권유가 쉽게 이뤄지고 투자자의 비자발적 투자가 많다"며 "파생결합증권을 원리금 보장상품으로 오인하는 불완전 판매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ELS발행규모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쏠림 현상 예방을 위한 위험측정지표를 개발, 조기경보에 쓰기로 했다. 아울러 발행사·판매사 등 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쏠림현상의 분산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