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불법자금' 수사 고삐…드루킹 특검 "복수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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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방문에 앞서 열린 여야 5당 원내대표 기자회견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18.7.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매크로를 이용한 인터넷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59·사법연수원 13기) 특별수사팀이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불법자금 의혹 수사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로부터 일부 사실관계 자백을 확보한 특검팀은 노 의원 소환조사 방침을 재차 분명히 했다.

특검팀은 18일 '드루킹' 김모씨(49)의 측근 도모 변호사(61·필명 '아보카')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날 오후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경공모 자금 흐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도모 변호사가 경공모 자금 중 일부를 특정 정치인에게 전달한 것으로 혐의가 좀 인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 특검보는 "자금 전달 관련된 사람들의 진술을 확보했는데 그 관련자들이 경공모 회원인지 아닌지는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특정 정치인쪽에 대한 진술을 받아놓은 상태가 아닌데 단정적으로 받았다, 안 받았다를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박 특검보는 "도 변호사가 증거를 위조해 제출한 것이 검찰의 드루킹 선거법 위반 무혐의 결정에 주요 역할을 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뒤집으면 드루킹 일당이 제출한 증거가 위조임이 드러났다면 혐의가 인정됐을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아울러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정치자금법을 적용한 것은 특검팀이 도 변호사는 '기부자'로, 노 의원을 '기부받은 자'로 각각 특정했음을 시사한다.

정치자금법 제45조 1항은 '이 법에 정하지 아니한 방법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기부받은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한다.

다만 박 특검보는 "계좌추적팀에서 자금 흐름에서 파악은 했지만, 직접 그 사람(노 의원)에게 갔는지는 더 조사를 해야 된다"고 '배달사고' 등 여지는 남겨뒀다

박 특검보는 "특정 정치인의 계좌뿐만 아니라 사건 수사 관련 계좌는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실시했고, 지금도 분석 중에 있다"며 노 의원 및 그 주변의 자금흐름 수사에 집중하고 있음을 밝혔다.

특검팀은 드루킹 측 관련인사들에 대한 보강조사를 진행한 뒤 노 의원을 불러 소명을 들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원내대표단 해외순방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다음주 중반 소환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