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 주전 없이 전지훈련…본격 팀훈련 9월쯤

KB스타즈. / 사진=WKBL

지난 시즌 KB스타즈는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했다. 팀 전력 자체는 탄탄했다. 국보급 센터 박지수(20)를 중심으로 강아정(29)과 김보미(32)의 외곽포, 여기에 심성영(26)이 1번을 맡아 팀을 이끌었다.

KB스타즈는 지난 9일부터 강원도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훈련 일정은 오는 21일까지다. 다시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선 비시즌 훈련이 중요한데 문제가 있다. 현재 팀 내 주전 멤버가 한 명도 없다. 이유도 여러 가지. 재활과 이적, 대표팀 차출, 심지어 미국에서 뛰는 선수도 있다.


먼저 박지수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활약 중이다. WNBA 정규리그 종료일은 오는 8월 20일이다. 라스베이거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고 해도 9월 17일이면 모든 일정이 종료된다. 보통 10월 말에 개막하는 WKBL 일정과 겹치지 않는다.

라스베이거스는 19일 현재 10승 13패로 리그 9위에 위치했다. WNBA는 12개팀 가운데 8개팀에 플레이오프 자격이 주어진다.

외국선수 카일라 쏜튼(26‧댈러스 윙스)도 WNBA 일정이 끝나야 KB스타즈에 복귀할 수 있다. 참고로 쏜튼은 지난 시즌 신한은행에서 뛰면서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주장 강아정은 지난 5월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개막 전에는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B스타즈는 다음 시즌 초반 강아정의 출전시간을 관리해 줄 생각이다. 천천히 경기 감각을 찾게 해주려는 배려다.

김보미는 삼성생명으로 이적했다. 지난 4월 김보미는 정신이 없었다. KB스타즈가 지난 4월 FA로 KEB하나은행에서 뛰었던 염윤아를 영입. 이에 김보미는 보상선수로 KEB하나로 떠났다. 일주일 뒤에는 KEB하나와 삼성생명이 김보미와 이하은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김보미의 최종 행선지는 삼성생명이 됐다.

그간 김보미는 베테랑으로 어린 선수들의 지주 역할을 해냈다. 은퇴했다 1년 만에 돌아온 김수연(32), 프로 10년차 김가은(28) 등 팀내 언니들이 해줘야 할 일들이 많다.

FA영입된 염윤아, 주전가드 심성영은 오는 8월에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들어가 있다. 이번 여자농구대표팀은 남북 단일팀으로 나간다. 최종명단 확정 여부에 따라 일찍이 소속팀에 복귀할 수 있지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면 최대 9월초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지난 18일 스타뉴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9월은 돼야 본격적인 전술 훈련을 할 수 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빠르게 팀 전술을 맞춰볼 예정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 감독은 "걱정은 크게 되지 않는다. 박지수가 골밑을 잡아주고 쏜튼이 활력소가 돼 준다면 다른 팀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지 않는다 생각한다. 염윤아도 한 달 정도 팀 훈련을 했는데 괜찮았다. 긍정적"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