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시스텍 전종국 대표, 국내를 넘어 해외 디지털도어록시장 1인자 꿈꾼다

밀레시스텍은 지난 2015년 8월 글로벌 보안기업 얼리젼(Allegion)과 M&A(인수합병) 이후 매년 연평균 11% 이상의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경기둔화에 따른 장기불황과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밀레시스텍의 지속적인 성장비결을 알아보고자 밀레시스텍을 진두지휘 하고있는 전종국 대표를 만나 그의 경영철학과 성공전략 등을 들어봤다.

전종국 대표/사진제공=밀레시스텍

-얼리젼과 M&A 이후 정확히 3년이 지났다. 그동안의 성과와 변화는.
▶2015년 얼리젼과 M&A 협의 당시 국내 동종 업계에서는 우려섞인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디지털도어록이 우리나라가 원조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러한 핵심 기술이 외국계 기업으로 유출되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감과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밀레시스텍은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기술 유출은커녕 밀레시스텍의 제품 개발 역량을 인정받아 얼리젼그룹 내 e-Lock 사업의 모든 제품 개발을 밀레시스텍이 전담하게 되는 성과를 만들어 냈다.

제가 밀레시스텍 대표직을 맡게 된 후 주안점을 둔 점이 바로 제품군을 보완하는 일이었다. 전 제품군에 걸쳐 다양한 신제품을 개발해 국내와 해외 시장에 출시했다. 또한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우수한 인재를 신규 채용해 생산성과 업무 능률을 향상시켰으며, 승진 인사와 더불어 다양한 복지제도를 도입해 직원들의 사기 증진과 근무환경 개선을 함께 도모해왔다. 이러한 성과를 얻기까지 지난 3년간 부단한 혁신과 변화를 추구하여 지금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끌어낸 것 같다.

-매년 연평균 11% 이상의 높은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지속성장의 비결은.
▶밀레시스텍의 강점은 월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개발 역량이다. 디지털도어록의 원천기술과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 및 노하우는 독보적인 밀레시스텍의 자산 중 하나로 이를 토대로 우수한 품질의 신제품 출시와 효과적인 영업망 개선으로 국내 시장점유율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꾀했다. 또한 해외 영업망 강화 및 신규 시장 판로개척 등 국내와 해외 매출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해왔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눈에 띄게 개선돼 지난 2015년 이후 매년 71%의 고속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38% 매출이 증가했다. 이는 해외 영업망 확충과 해외 현지에 최적화된 전용 제품을 개발해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으며, 밀레시스텍의 성장비결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결과 밀레시스텍은 해외 수출 공로를 인정받아 한국무역협회에서 주최하는 무역의 날 행사에서 2016년과 2017년 연이어 ‘백만불 수출의 탑’과 ‘삼백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으며 올해에도 ‘오백만불 수출의 탑’ 수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전종국 대표(왼쪽 4번째), 밀레시스텍 히트브랜드대상 수상 기념사진/사진제공=밀레시스텍

-국내외 경제 전망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를 타개할 밀레시스텍만의 전략이 있다면.
▶현재 국내 디지털도어록시장은 포화상태로 교체수요 위주로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시장은 이제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밀레시스텍은 해외 시장에서 성장 발판을 찾고자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밀레 브랜드를 중국과 홍콩, 대만 등의 중화권 시장을 포함해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 등의 해외 시장에서 디지털도어록 부문 최고의 퍼스널 브랜드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또한 얼리젼이 구축한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 방안도 함께 모색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내 시장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아니다. 국내 시장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기에 지속적인 신제품 개발과 프리미엄급 신규 브랜드 론칭 등의 주요 성장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고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이제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내부적으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첨단 제품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밀레시스텍 대표를 넘어 얼리젼코리아 모두를 관리하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됐다고 들었다.
▶지난 3년간 경직된 조직문화를 타파해 탈권위 분위기를 조성하고, 직원들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 모든 역량을 발휘했다. 이러한 것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 것이 얼리젼 본사에서 높게 평가받은 것 같다.

현재 얼리젼코리아는 국내 대형병원 및 호텔, 미군부대 등의 B2B 시장을 대상으로 도어에 부착하는 부속 철물(액세서리)을 주력 제품으로 사업을 펼쳐왔다. 밀레시스텍과는 제품군이 직접적으로 겹치지는 않지만 도어 사업영역이란 큰 틀에서 보면 분명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저는 밀레시스텍과 얼리젼코리아가 각자의 강점을 살린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밀레시스텍의 미래 성장 계획과 앞으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이 국내 디지털도어록시장은 포화상태로 제품의 품질 또한 비슷해져 가는 상향평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제품의 차별화를 위한 전략이 중요시 되고 있다. 밀레시스텍은 제품 차별화 방안으로 디자인 경쟁력과 글로벌 스탠더드 구축을 핵심 과제로 손꼽았다. 이를 위해 실력 있는 전문 제품디자이너를 신규 영입했으며, 글로벌 스탠더드 구축을 위한 전문 연구·개발부서인 시너지팀(Synergy Team)을 새롭게 조직하고 유능한 연구인력을 대거 충원했다. 물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전문 인력 채용과 글로벌 스탠더드에 걸맞은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각종 생산설비 투자와 다양한 신뢰성시험 기기 증설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특별히 구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시장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으로 신규 투자와 M&A 같은 전략적 경영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국내 업체 중에 규모는 작지만 경쟁력 있는 업체를 발굴해 전략적 업무협약이나 M&A 등을 체결해 함께 성장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어 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에서 우리나라 디지털도어록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고 영향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두보의 역할을 수행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