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년간 4만명 신규채용 확정…언제 얼마나 뽑나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단국대 사대부고에서 치러진 삼성 대졸 신입공채 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취업준비생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삼성이 향후 3년간 4만 명을 직접 고용하는 내용의 대규모 채용 계획을 전격 발표하자 계열사별 할당 규모와 구체적인 시점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큰 그림을 제시하며 "청년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청년 실업률 해소에 삼성이 적잖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8일 '대규모 투자·채용 방안'을 발표하며 올해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4만 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의 실제 채용계획상 3년간 고용 규모는 2만~2만5000명 수준이다. 하지만 청년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최대 2만 명을 추가로 고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삼성은 설명했다.

통계청이 6월 발표한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5%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나 상승했다. 그런 만큼 삼성의 2만 명 추가 고용 방침은 장기적으로 취업시장에서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할 것으로 재계는 기대하고 있다.

다만, 삼성은 계열사별 정확한 채용 규모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일단 4만 명에는 삼성전자서비스 90여개 협력업체 직원 약 8000명의 직접고용이 포함됐다.

나머지 3만2000명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408,500원 ▼5,000 -1.21%), 삼성전기 (146,200원 ▲1,700 +1.18%),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들이 업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채용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초호황에 올라탄 삼성전기는 지난달 하반기 고졸(5급) 공채를 그룹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그동안 삼성은 상·하반기에 걸쳐 대졸(3급)과 전문대졸(4급), 고졸 등을 통틀어 최대 1만여 명을 뽑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춰봤을 때 올 하반기(9월 중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국에서 3급 GSAT(삼성직무적성검사)가 일제히 치러질 전망이다.

삼성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삼성은 '보여주기 식' 채용보다는 실제 검증이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에 집중했다"며 "당장 올 하반기 삼성의 채용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