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SDA 공정 완공…초 고도화시대 연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충남 서산시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에 위치한 SDA공정 전경 사진./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가 아스팔텐 제거공정(SDA·Solvent De-Asphalting)을 완공했다.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분야 효율성 제고를 위해 201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총 8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중 2400억원이 투자된 SDA를 완공했다고 12일 밝혔다.

SDA는 정유설비에서 생산되는 잔사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걸러내는 공정이다. 기존 공정에서 아스팔텐 성분은 고도화공정 과정에서 경질유로 전환되지 않고 숯덩이로 변한다. 숯덩이로 바뀐 아스팔텐 성분은 고도화공정에 쓰이는 촉매에 달라붙어 촉매 수명을 단축시키고 경질유 생산 수율을 감소시킨다.

SDA 건설 작업은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됐으며 연인원 27만명이 투입됐다.

SDA는 잔사유에 프로판, 부탄, 펜탄 등 용매를 혼합해 아스팔텐 성분을 제거한 후 DAO(De-Asphalted Oil)를 추출한다. 현대오일뱅크는 DAO를 고도화 설비 원료로 투입해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이달부터는 연인원 20만명을 투입해 정유설비와 고도화설비 증설 마무리작업도 진행한다.

9월 중순까지 증설작업이 완료되면 일일 정제능력은 56만 배럴(현대케미칼 일산 13만 배럴 포함)에서 65만 배럴로, 고도화설비 용량은 하루 16만5000 배럴에서 21만1000 배럴까지 늘어난다.

또 고도화설비 용량과 단순정제능력 간 비율을 나타내는 고도화율은 40.6%까지 높아진다. 현대오일뱅크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중 40%대 고도화율을 달성하는 것은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는 SDA 및 고도화설비 증설 작업이 완료되면 수요가 감소하는 고유황 중질유 대신 수요가 증가하는 경질유 생산을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선박 연료유 황 함유량을 현재 3.5%에서 0.5%로 낮춘다고 발표해 고유황 중질유 수요는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로 인한 정제마진 개선효과가 연간 1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SDA 공정에서 생산되는 DAO는 고도화설비뿐 아니라 윤활기유, 석유화학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며 "기존 공장 증설작업이 완료되는 9월부터 본격적인 상업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