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연속 무실점' 두산 박신지, 롱릴리프로 눈도장

박신지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 우완 박신지(19)가 2경기 연속으로 2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두산 김태형 감독 역시 만족스러운 눈치다. 생각보다 이른 1군 합류였지만 눈도장을 찍은 셈이 됐다.

두산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 주중 2연전 마지막 경기서 2-12로 완패했다. 선발 투수 이용찬이 1회 강습 타구에 맞아 조기에 교체되는 불운이 겹치며 경기를 내줬다.


이날 두산은 이날 SK 타자들에게 장단 17안타를 허용하며 12실점을 하고 말았다. 이용찬이 조기에 내려가며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 패배에도 5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신지의 호투는 충분히 위안이 됐다.

이날 박신지는 0-9로 뒤진 7회초 1사 만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첫 타자 김동엽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홈으로 송구한 3루수 황경태의 실책으로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1사 만루 박승욱 타석에서 폭투를 범하며 추가 실점했다. 1사 2,3루서 박승욱에 1루 땅볼을 유도한 다음 강승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비록 승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박신지는 8회와 9회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2이닝 연속으로 삼자 범퇴를 잡아냈다. 8회 선두 타자 노수광을 3구 삼진 처리하기도 했고, 9회 최정과 정의윤에게 범타를 이끌어냈다. 2⅔이닝 동안 38구를 던진 박신지의 이날 최고 구속은 147km였다. 피안타는 없었고, 삼진은 2개였다. 지난 12일 롯데전(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이후 2경기 연속으로 2이닝 이상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김태형 감독도 "(박신지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보여준다"며 "10일 KT전(⅔이닝 4피안타 1실점)서 맞긴 했지만 공이 좋았다.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는 투수"라고 호평했다.

2018 신인 드래프트 2차 1번 출신인 박신지는 1차 지명 곽빈과 함께 1군 스프링 캠프를 갈 정도로 구단의 기대를 받고 있다. 이런 큰 기대에도 김태형 감독은 멀리 바라봤다. 김 감독은 "신인 투수는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보여주기보다는 자신의 공을 1군에서 던져 봐야 한다"며 "투수는 던지고 맞으면서 한 단계씩 성장하기 마련"이라고 이야기했다.

16일 현재 1군 4경기(7⅓이닝)에서 승패 없이 평균 자책점 1.23을 기록 중인 박신지는 적은 표본이지만 존재감을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동시에 자신에게 주어진 롱릴리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며 두산 화수분 야구의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