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제재에도 이란산 원유 수입 "이란 직접 운송"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2017년 3월 12일 걸프 해안에 있는 카크 섬 원유 시설에 파나마 유조선이 도킹해있다./AFPBBNews=뉴스1

미국의 제재에도 중국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중국이 이란 유조선을 사용해 이란산 원유를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업체들은 운송편을 대부분 이란 국영 유조선사(NITC)로 이전하기 시작했다. 톰슨로이터아이콘의 선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란에서 중국으로 원유를 수출한 유조선 17대는 모두 NITC가 운용하는 선박이었다.

중국 국영 원유 수입업체인 주하이 젠룽사와 아시아 최대 정유업체인 시노펙도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와 장기 공급 합의서에 명시돼 있는 NITC 유조선 사용 조항을 발동시켰다.

이 조항이 발동되면 이란이 보험, 리스크뿐 아니라 모든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상대국의 구매는 확보된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의 한 원유 수입업체 관계자는 "이 같은 이전작업은 양국이 동시에 요청하면서 최근 들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2012~2016년 서방국가들이 제재를 가할 때도 이와 유사한 수출방식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프랑스 정유업체 토탈은 미국과 거래를 유지하기 위해 결국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토탈이 이란의 사우스파스 가스 프로젝트에서 공식적으로 철수했다"며 "토탈의 빈자리를 대신할 기업을 물색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 관계자들은 국영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CNPC)가 토탈 대신 투입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지난 5월 이란 핵협정을 탈퇴한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국들에 오는 11월 4일부터 수입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 국가들은 이란산 원유 수입량을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