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아우디 A3 가솔린, 결국 '무늬만 중고차' 형식으로 판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아우디 A3/사진제공=아우디

'40% 할인' 논란으로 이슈화됐던 아우디 A3 가솔린 신형 모델이 결국 이달 인증 중고차 형식으로 시장에 풀린다.

아우디코리아는 오는 28일부터 콤팩트 가솔린 세단인 2018년식 '아우디 A3 40 TFSI'를 전국 8개 아우디공식인증중고차(AAP) 전시장을 통해 판매한다고 27일 밝혔다.

지난달부터 이 신차가 40% 할인 판매될 것이란 얘기가 돌면서 화제를 모았다. 일부 딜러 매장에선 고객들이 약 100만원의 가계약금을 걸어놓는 소동도 빚어졌다.

일각에선 대폭 할인이 기존 소비자들의 중고차 가격과 브랜드 이미지를 낮출 수 있다는 지적도 일었다. 시장 교란을 할 수 있고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도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이에 아우디코리아는 고심 끝에 데드라인(8월 내)을 코앞에 두고 인증 중고차 형식으로 판매하는 '전략'을 썼다.

아우디코리아에서 차량들을 일괄 등록시켰다가, AAP에 매도해 인증 중고차로 저가에 시장이 풀어놓는 방식이다.

실제는 새 차이지만 서류상으로 중고차로 만들어 가격도 낮추고, 기존 고객들의 반발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차량 기본가는 3895만8000원(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인데 리스와 할부 또는 현금 구매 모두 가능하다. 때문에 할인율도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모두 40%가 아니라 딜러사별·구입방식별로 제각기 다를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인증 중고차 전시장에서 판매되면서 일반 전시장에서 가계약을 걸어놨던 소비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에 아우디코리아는 "공식적으로 딜러사들에 A3 판매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통보한 바 없다"며 "개별적으로 행동한 딜러사에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딜러사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아우디코리아가 굳이 중고차 형식으로까지 해서 A3를 판매하려는 목적은 '수도권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 준수 차원이다. 이 법은 완성차 제조업체에 저공해차를 일정 비율 이상 판매토록 하고 있으며, 저공해차에는 가솔린차도 포함이 된다. 의무 판매비율은 연 판매량의 9.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