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경제성장률, 연율 4.2% 상향...4년내 최고치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속보치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진 연율 4.2%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 2014년 3분기 4.9%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미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수정치)이 연율 4.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7일 발표된 속보치인 연율 4.1%에 비해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 4.1%를 상회했다.

상무부는 경제성장률 상향조정은 기업투자가 속보치에 비해 개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투자는 당초 7.3%에서 8.5% 성장으로 상향됐다. 하지만 미 경제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당초 4% 에서 3.8% 증가로 소폭 하향됐다.

미국 경제는 노동시장의 호조와 지난해말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에 따른 소비 활성화에 힘입어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경제성장률 상향조정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제시한 연간 3% 성장률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소비심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 127.9에서 133.4로 상승하며, 2000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예측기업인 마이크로이코노믹스 어드바이저는 3분기 GDP 성장률을 연율 3.1%로 전망했다. 아틀랜드 연방준비은행의 GDP성장률 예측모델인 GDP나우는 3분기 성장률을 연율 4.6%로 예상했다.

중국 등과의 무역전쟁 여파 등을 고려하면 미국의 하반기 경제성장률은 상반기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GDP 성장률 호조에 따라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9월 25~26일 개최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현재 1.75~2%인 기준금리를 상향할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