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추싱 사건 여파… 메이퇀 차량호출 사업 확장 보류

세계 최대 주문형 식품 배달 서비스 업체인 메이퇀뎬핑(이하 메이퇀)이 차량 호출 서비스 업계 선두주자 디디추싱이 안전문제로 위기에 처하자 올해 초 진입한 이 사업에서 확장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는 메이퇀은 지난 3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최신 전망서에서 "우리는 차량 호출 서비스가 우리 플랫폼에 가져다 줄 시너지에 대해서 정기적으로 평가한다"면서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이 서비스에서 추가 확장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메이퇀은 올해 초 상하이시와 난징시, 두 곳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빠른 시일 내 서비스 지역을 늘려 초기에 최소 5개 도시에서 차량 호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었지만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 데이터 서비스업체인 오로라 모바일에 따르면 메이퇀의 차량 호출 서비스는 지난달 31일 현재 하루 1만8000여 명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다.


메이퇀의 전략 변화는 최근 3개월 사이에 디디의 카풀 방식 서비스를 이용하던 두 명의 여성 승객이 살해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디디의 창업자인 청웨이와 류칭 사장은 지난 주 사과문을 발표하고 '쉼 없는 확장'이 교통 편익을 높인다는 자사의 원래 목표에 대한 의식을 희석시켰다고 반성했다.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디디는 위기 타개를 위해 카풀 서비스를 중단하고, 두 명의 고위 경영자를 내보냈다. 안전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 오는 8일부터 일주일간은 다른 모든 심야 서비스(밤 11시~새벽 5시)도 중단키로 했다. 기술 리서치 기업인 IDC의 쉐위 연구원은 "메이퇀은 이런 종류의 문제로부터 벗어나 있기를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량 호출 사업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도 고민거리다. 이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메이퇀은 난징과 상하이의 시범 사업에서 사용자와 운전자 확보를 위해 많은 보조금을 사용하고 있다. 메이퇀의 차량 호출 비용은 5위안부터 시작되는데. 이는 일반 택시의 기본 요금 14위안의 3분의 1 수준이다. 메이퇀은 올해 1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95% 늘어난 158억 위안(2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매출 경비는 그보다 더 큰 폭인 148.5% 늘어난 118억 위안이었다. 회사측은 운영 경비의 주요 항목 중 하나로 차량 호출 관련 비용을 들고 있다.

2010년 창업해 중국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지원을 받고 있는 메이퇀은 주문형 배달 서비스를 통해 중국의 선두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성장했음에도 지난해 190억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메이퇀은 핵심 사업은 음식 배달로 메이퇀 앱을 통한 모든 주문의 69%를 차지한다.


모바일 플랫폼의 강자인 메이퇀이 당분간 확장 기조를 접으면서 달아오르던 중국 차량 호출 서비스 시장 경쟁도 냉각될 전망이다. 앞서 저우랑후이 상하이자동차 부총재가 지난달 30일 자사의 인터넷 차량 호출 시장 참여 계획을 공개하면서 디디의 독주로 전개되던 차량 호출시장 경쟁이 3파전 양상으로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