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상장폐지 트윗에 줄소송 '후폭풍'… 공매도 투자자, 집단소송 제기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송정렬 특파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AFPBBNews=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상장폐지' 트윗 후폭풍이 지속되고 있다. 머스크가 상장폐지 포기를 선언했지만,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주가조작 혐의 조사에 이어 주주 소송 제기가 잇따르면서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에 따르면 온라인 투자뉴스레터 '시트론 리서치'의 편집자이자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인 앤드류 레프트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테슬라와 머스크를 상대로 연방 증권법 위반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레프트는 "머스크가 실질적으로 거짓되고, 오도하는 정보를 배포한 것은 자신과 같은 공매도 투자자들뿐 아니라 테슬라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번 주주 소송은 머스크가 지난달 7일 문제의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을 날린 이후 제기된 최소 7건의 소송 중 하나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머스크는 당시 "테슬라를 주당 420달러에 비상장회사로 만드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자금은 확보됐다"고 밝혀 시장과 투자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더구나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무려 11%나 폭등, 주가 조작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머스크는 이후 일주일만인 지난달 13일 테슬라 블로그를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테슬라의 상장폐지를 위한 자금지원을 수차례 제안했다고 설명했지만, SEC는 지난달 15일 테슬라 이사들에 소환장을 보내는 등 주가조작 혐의에 대한 정식 조사에 착수했다.

머스크는 이에 따라 지난달 24일 테슬라의 상장폐지 계획을 포기하고, 기업공개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오랫동안 트위터를 통해 주가하락에 베팅해 차익을 거두는 공매도 투자자들을 비판해왔다. 앞서 지난달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공매도 세력이 수개월간 극한의 고문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프트는 "머스크는 객관적으로 거짓된 트윗을 통해 공매도 투자자들에 피해를 입히기 위해 테슬라 주가를 인위적을 조작했다"며 머스크의 행위는 연방 증권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21센트 오른 280.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7일 장중 기록한 387.46달러 대비 27%나 떨어진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