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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출신 첫 문화재청장 "안전·보존·콘텐츠화 주력할 것"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개최, "문화재청 선입견 걷어낼 것" 로드맵 밝혀

머니투데이 황희정 기자 |입력 : 2018.09.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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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숙 문화재청장이 11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11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기자정신'이 어디 가겠나요? 큰 귀로 듣고, 큰 손과 발로 열심히 뛰겠습니다."

현직 언론인으로는 처음으로 지난달 30일 문화재청 수장에 오른 정재숙 청장이 한때 동료였던 기자들 앞에서 취임 소감을 밝혔다.

정 청장은 11일 서울 중구 정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소감을 통해 "며칠 전까지 취재를 나간 기자 정재숙이었는데 불과 열흘 만에 문화재청장으로 대견하게(서로 마주보게) 됐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이 원하는 것을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청장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쁨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 청장은 기자생활 30여년의 대부분을 문화부에서 근무했다. '문화통'으로 불릴 만큼 풍부한 현장 경험이 정 청장의 장점으로 꼽힌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이 자리가 아니라 여러분 옆에 앉아 신임 총장을 어떻게 날카롭게 찔러볼까 하는 마음으로, 그 옆으로 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도와줄 건 도와주고 비판할 건 더 엄하게 질책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내년이면 문화재관리국에서 승격된 지 20주년을 맞는다. 정 청장은 "문화재청에 대한 선입견과 어두운 인식을 걷어내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문화재청이 성년을 맞이하면서 새로운 각오를 다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의 일환으로 문화재 안전과 보존, 콘텐츠화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장된 유물을 발굴하는 등 문화재를 다루는 일들은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한번 망가지면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안전'을 우선으로 문화재 관리에 더 조심하고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정 청장은 "최근 브라질 박물관에 화재가 난 바로 다음날 전국 사찰과 목재 문화재에 대한 화재 점검과 정비를 했다"며 "안전을 위해 CCTV(폐쇄회로TV)도 정비 중이며 200만 화소로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11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11일 서울 정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이어 보존 과정에서 시민들과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정 청장은 "문화재는 보존이 생명"이라며 "바스러지기 쉬운 우리 선조들의 얼이 살아있는 문화재를 보존하는 데 역량을 쏟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재 보존의 예로 밖에서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복원 작업장을 투명유리 만드는 것을 제안했다. 그는 "안전과 보존에 너무 애쓰다 보니 오히려 문화재가 어둠 속에 갇혀 있었다"며 "시민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문화재를 만날 수 있는 길을 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창덕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내외를 위한 공식 환영식을 개최한 것을 언급하며 문화재의 콘텐츠화도 강조했다. 문화유산을 적극 활용, 자랑할 수 있는 우리 유적을 널리 뽐내겠다며 우리 문화재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문화재를 알리겠다는 약속도 했다. 내년에 59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하는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이 대표적이다.

남북은 지난 6일 개성 만월대 공동발굴 재개에 합의하며 10월2일 착수식을 개최키로 했다. 이와 관련, 남북 간 문화재 교류에 내년도 예산 17억원이 편성됐다. 정 청장은 "통일부와 협의해 대북제재를 준수하면서 만월대 발굴을 진행하겠다"며 "퍼주기식이 아니라 물자 지원 형태다. 국민들의 세금을 남북 교류에 제대로 써야 한다는 부분을 명심하고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문화재 위원 가운데 국정교과서 집필진에 이름을 올린 위원 3명에 대해서는 "본인들의 양심에 따라 다음 행동을 해줬으면 하는, 스스로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가야사 2단계 발굴을 위해 추진 중인 경남 김해 구봉초등학교 철거에 대해서는 "가야사 복원사업은 국정과제로 선정됐다"면서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는 과정을 중시하겠다"며 사업의 속도조절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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