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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뷰]다친 동물을 위해 휠체어를 만드는 남자 (영상)

[인터뷰] 국내1호 '동물재활공학사' 김정현, "반려동물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 필요해"

머니투데이 이상봉 기자, 김소영 인턴기자 |입력 : 2018.09.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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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반려동물 #휠체어 #동물재활공학사<br>해시태그(#) 키워드로 풀어내는 신개념 영상 인터뷰입니다.

사고로 팔·다리를 다친 사람들은 휠체어, 목발, 의수족 등 '의지보조기'(인체 기능을 보조하거나 교정하는 장치)의 도움을 받는다. 동물은 어떨까. 인간과 가장 가까운 친구지만 거동이 불편한 동물을 위해 보조기를 만들어주는 곳은 없었다. 장애로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반려동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있다. 다친 동물들의 새로운 다리를 만들어주는 국내 최초 '동물재활공학사' 펫츠오앤피 김정현(34) 대표다.

지난 4일 서울 양평동에 위치한 그의 작업실을 찾았다. 다리가 불편한 강아지에게 보조기를 착용해주고, 반려동물용 휠체어를 제작 중인 사람들. 큰 공간은 아니었지만 다들 분주해보였다.

얼핏 동물병원과 비슷하게 '다친 동물을 위해 치료하는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기자의 말에 김 대표는 "불편한 동물을 도와주는 건 비슷하다"며 "동물병원에서 수술한 뒤 완쾌를 위해 재활을 도와주는 곳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거동이 불편한 반려견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김정현 대표(왼쪽) /사진=이상봉 기자
거동이 불편한 반려견의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김정현 대표(왼쪽) /사진=이상봉 기자
'국내 1호 동물재활공학사'. 생소한 직업과 낮은 인지도, 인정받기 힘든 부분이지만 새로운 길을 개척한 이유는 뭘까. 김 대표는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와 인식 개선"이라고 답했다.

"사람들의 의수족을 만들어주는 일을 하다가 문득 '동물은 장애가 생기면 누가 보조기를 만들어주지?' 라는 생각이 들었죠. 찾아보니까 국내에는 다친 동물을 위해 휠체어나 보조기를 만들어주는 곳이 없더라고요. '이건 나의 사명이고 내가 해야 하는 일이구나'라고 생각했죠"

이후 김 대표는 미국에서 동물재활전문가에게 1년간 '동물재활공학'에 대해 배웠다. 반려견 문화가 잘 갖춰진 미국은 그에겐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는 당시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에 대한 낙후된 사회적 인식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김 대표는 "(미국은) 반려동물에 대해 생각의 가치가 많이 열려있었다"며 "동반자라는 인식이 강했고, 그들의 삶도 존중하고 치료해주고 교정하는 게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였다"고 덧붙였다.

왼쪽 다리가 불편한 반려견이 김정현 대표가 만든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이상봉 기자
왼쪽 다리가 불편한 반려견이 김정현 대표가 만든 보조기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이상봉 기자
한국동물산업교육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약 2조원에 달하며, 2020년에는 3.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들의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많이 부족한 상태다. 김 대표는 다친 반려동물을 소모품처럼 쉽게 버리는 행동들을 안타까워했다.

"처음 일을 시작했을 때 '개한테 이런 것까지 해줘야 하나?', '여유 있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지', '수술을 하면 되는데 굳이 재활까지 필요할까?'라는 시선을 많이 받았어요. 요즘 다치고 병에 걸리면 반려동물을 방치하고 버리고 하는데 이런 부분이 안타깝죠. 반려동물도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친구입니다.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가 일하는 목적입니다"

지금까지 김 대표의 손길을 거쳐간 동물만 약 7000마리다. 다친 동물들을 위해 휠체어나 보조기를 제작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수의사의 처방'. 수의사의 진단과 처방이 있어야만 거기에 충족하는 보조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견주와 상담하는 김정현 대표의 모습. /사진=이상봉 기자
견주와 상담하는 김정현 대표의 모습. /사진=이상봉 기자
김 대표는 "예를 들어 십자인대 파열이라든지 쓸개골 탈골이라는 수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한다"며 "어떤 증상이냐 어떤 환경과 문화에서 자라냐에 따라 저희가 제작하는 옵션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완성품이 나오면 보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불편함 없이 정상적인 걸음걸이를 할 수 있도록 개선도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소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전했다. "작지만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요. 사람이나 동물이나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고 돕는 문화들이 많아지고 사회가 건강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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