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에 알뜰주유소 휘발유도 '1600원대'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주간 평균 휘발유 가격이 11주째 상승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반 주유소와 비교해 저렴한 알뜰주유소 판매 가격도 리터(ℓ)당 1600원대를 기록했다.

1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9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6.8원 오른 ℓ당 1630.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넷째주부터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현재 휘발유 값은 2014년 12월 셋째 주(1656.0원) 이후 가장 높다. 주간 상승폭으로도 지난 5월 마지막주(14.9원) 이후 16주 만에 가장 큰 수치다. 자동차용 경유도 전주보다 7.0원 오른 1431.6원에 판매됐고, 실내 등유는 954.7원으로 4.4원 올랐다.

알뜰주유소에서 판매되는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05.8원으로 전주보다 7.0원 올랐다. 상표별로는 판매가격이 가장 저렴했지만 2014년 12월 셋째주(1621.2원) 이후 처음으로 1600원을 넘어섰다.

알뜰주유소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2012년 기름값을 잡겠다는 취지로 처음 시작됐다. 한국석유공사가 정유사에서 대량으로 공동 구매한 석유제품을 공급받고, 사은품 등 부대 서비스 등을 줄여 기름값을 일반주유소보다 낮추는 방식이다.

다만 소비자들은 알뜰주유소 판매가격이 일반 주유소 가격과 비교해 그리 저렴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9월 둘째 주 기준 가장 비싼 SK에너지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647.5원이었다. 알뜰주유소와 41.7원 차이가 난다. GS칼텍스 등 다른 주유소와의 차이도 ℓ당 16.8원~26.6원이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제휴카드 할인 혜택, 포인트 적립 등을 따져보면 알뜰주유소의 가격 매력은 크게 없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기름값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미국 원유 생산량 하향 전망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으나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증가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면서 "국제유가가 4주 연속 상승함에 따라 국내 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